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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독버섯이자 사회악” 김연아, 법적대응 예고한 가짜뉴스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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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그룹 포레스텔라 고우림 결혼식 본식 사진. /김연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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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 김연아가 가짜 뉴스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연아 소속사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이사는 16일 “최근 유튜브를 통한 김연아 부부 관련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업로드, 유포되고 있다”며 “이같은 허무맹랑한 황당한 가짜뉴스로 인한 김연아 부부의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김연아의 소속사로서 가짜뉴스 유튜버와 유포자에 대해 엄중한 법정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유튜브에는 김연아‧고우림 부부의 출산설부터 이혼설까지 여러 가짜뉴스가 올라왔다. 해당 영상들은 김연아가 해외 출장을 간 사이 고우림이 외도를 해 두 사람이 곧 이혼할 것이며 김연아가 임신 2주 차임에도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는 등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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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그룹 포레스텔라 고우림 관련 가짜뉴스 영상.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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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매니지먼트 측은 “가짜뉴스가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연예인은 물론 스포츠 스타들을 타깃으로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라고는 하지만 이는 자유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좀먹게 하는 범죄이며 사회악”이라고 했다. 이어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양산된다면 그 피해자는 우리 사회 유명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가짜뉴스가 근절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공분해야 할 사안이며 궁극적으로 범사회적인 제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가짜뉴스로 유명인들이 피해를 본 건 김연아가 처음이 아니다. 요리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거액의 빚을 남기고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에게 “잘 있다”고 해명했다. 암 투병 중인 방송인 서정희가 ‘병원에서 공식 사망했다’는 가짜뉴스에 딸 서정주는 “우리 엄마 멀쩡히 살아계신다”며 “사람 아픈 걸로 돈벌이하는 이런 사람들은 참…”이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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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사망설 가짜뉴스를 해명한 딸 서정주. /인스타그램


배우 김영옥도 사망설의 대상이 됐다.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김영옥과 배우 김수미가 우는 장면을 짜깁기한 사진을 썸네일로 사용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장면은 김수미와 김영옥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배우 김혜은은 “나의 롤모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나쁜 유튜버의 가짜뉴스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선생님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연기해주세요”라고 했다.

이 밖에도 배우 박근형, 가수 혜은이 등이 유튜브에 사망설 가짜뉴스가 올라와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 가짜뉴스를 본 적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77.2%에 달했다. 또 가짜뉴스를 경험한 경로를 묻는 말에 ‘유튜브’에 대한 동의율이 70.6%로 가장 높았다. 2위는 개인방송(65.8%), 3위는 소셜미디어(62.0%) 순이었다.

이처럼 특정인을 상대로 한 가짜뉴스 콘텐츠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해 처벌할 수 있다. 2021년 손석희 당시 JTBC 사장의 불륜설을 퍼트린 유튜버는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민식이법’과 관련해 고(故) 김민식군의 유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도 같은 해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문제는 최근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동영상 채널들이 해외에서 가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를 경우 현지 경찰의 도움 없이는 범인을 잡아내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처벌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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