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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는 벗었는데…일본 마스크 자율화 첫날 “벗는 사람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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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총리 관저에 들어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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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3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개인 판단에 맡겼다. 하지만 실제로 마스크를 벗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부터 의료기관, 고령자 시설, 출퇴근길 혼잡한 대중교통 등을 제외하고는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했다.

아사히신문은 마스크 착용 자율화 첫날인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총리 관저에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비서관이나 경호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기시다 총리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 “개인에게 착용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령자 시설을 방문하는 등 중증화 위험이 높은 분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때는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아침 대부분의 통근자들은 실외에서나 기차 내에서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도쿄 시나가와역 인근에서 출근을 하던 오하시 다쓰히코(46)는 AFP에 “당분간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닐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해 약간 두려움을 갖고 있고, 나도 모르게 감염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 소재 J. F. 오벌린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야마구치 하지메는 “일본인들이 마스크를 빨리 벗을 것 같지는 않다”며 “일본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많이 신경쓰고, 마스크를 가장 먼저 벗었을 때 판단받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야마구치 교수는 “많은 이들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소통하는 게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깨닫고 마스크 뒤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꽃가루 날림이 심한 5월까지는 일본인들이 계속 마스크를 착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공영 NHK방송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은 마스크 착용 권고가 완화되더라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답했다. 38%만이 마스크를 자주 벗겠다고 응답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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