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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반미 연대' 과시한 시진핑·푸틴, 우크라이나·대만 문제 공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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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향해 "세계 안정 위협하는 행위 하지 말라" 경고
"러, 대만 독립 반대… 우크라 관련 독자적 제재 반대"
"핵전쟁 승자 없어… 해외 배치 핵무기 철수를" 주장도
한국일보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연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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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각국의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며 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철저한 공조를 다짐했다. 미국을 향해선 '세계 안정을 해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굳건한 '반미(反美) 연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양국은 각자의 이익, 무엇보다도 주권과 영토보전, 안보를 지키기 위한 지원을 (상대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 정상은 "러시아는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에도 반대하며, 자국 주권을 지키려는 중국의 행동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미국을 겨냥한 듯 "위기를 '통제할 수 없는 단계'로 밀어붙일 수 있는 모든 조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중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전쟁 중재안인 '정치적 해결에 관한 입장'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두 정상은 또 상황을 긴장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길어지게 만드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모든 형태의 독자 제재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국가나 집단이 군사적, 정치적, 기타 우위를 도모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합리적인 안보 이익을 해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서도 "다른 국가의 주권과 이익을 존중하도록 촉구한다"며 "나토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 군사 분야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정치 동맹을 구성하지 않는다"며 "나토는 동맹의 지역적·방어적 성격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미국이 글로벌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는 등 미사일 관련 활동을 늘리고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군사적 분야의 합의 도출도 있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 군대의 협력과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며 공군·해군의 합동 훈련 정례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핵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있을 수 없다. 핵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한 뒤, 핵 보유에 따른 전략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미 배치된 핵무기의 철수 필요성도 언급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공조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미국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대해 구체적 행동으로 응답하고,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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