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즉각 방출… 물의 빚어 사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 씨(23·사진)가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23일 재판에 넘겨졌다. 구단은 서 씨를 즉각 방출했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미화)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해 8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고 전송하도록 유도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서 씨의 혐의를 적발하고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부산지검은 보완수사를 거쳐 15일 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부산지법은 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동청소년 상대 디지털 성범죄 사범을 엄단하고,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21일 야구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서 씨가 범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을 발견해 서 씨에게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당시 범행 사실을 부인하던 서 씨는 23일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구단 측은 “서 씨가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또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이강훈 롯데 구단 대표이사는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어난 이번 불미스러운 행위가 많은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고 했다. 서 씨는 부산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롯데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23경기에 나와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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