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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31일 열리는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에 대해 ‘1명 반대, 2명 중립’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30일 KT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 중 표현명(전 KT 사장)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충구(KT 의사회 의장·고려대 교수)·여은정(중앙대 교수)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는 ‘중립’ 입장을 냈다. 중립은 국민연금(지분율 10.12%)이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누어 행사하겠다는 뜻이다.
수책위는 표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와 관련해 “중요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나머지 2인에 대해 중립 결정을 내린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KT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 측(지분 7.79%)도 사외이사 3인에 대해 주총장에서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면서 사외이사 3인 재선임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 기관인 ISS도 이들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ISS의 권고안은 특히 KT 지분 약 44%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 KT 사외이사는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만 1명만 남아 이사회 정족수(3명)를 채우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상법에 따라 새로운 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임기가 만료되거나 퇴임한 사외이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강충구·여은정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중립’ 입장을 밝힌 만큼, 주총장에서 이들에 대한 재선임에 찬성 의견이 많을 경우, 국민연금 지분도 그만큼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두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은 가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이들 사외이사 3인은 KT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한 사외이사는 경향신문에 “세 명 모두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반면 KT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히지는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에 주총 당일 사외이사 3인의 동반 사퇴가 공식화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외에도 KT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강충구·여은정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등에 대해서도 주주의 뜻을 물을 예정이다.
그러나 당초 의안으로 올라갔던 윤경림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윤 후보의 사퇴로 자동 폐기됐다.
KT는 31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41기 정기 주총을 연다. 주총 의장은 구현모 대표이사 사퇴로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맡는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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