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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충치 아닌 '이게' 범인…노마스크, 이젠 감출수 없는 '내 입냄새'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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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결석 Q&A

코로나19 방역정책 완화로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입 냄새를 신경 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입 냄새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칫솔질을 꼼꼼하게 하고 충치, 잇몸병이 없는데도 구취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편도결석이 생겼는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편도결석은 편도의 구멍(편도음와)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져 생기는 쌀알 크기의 누런 알갱이다. 인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고약한 입 냄새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야기하고 대인관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박기남 교수, 가천대길병원 이비인후과 박우리 교수의 도움말로 편도결석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을 질의응답(Q&A)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음식물·세균 뭉쳐진 누런 알갱이

심각한 병 아니지만 불쾌감 야기

꼼꼼한 양치질 필수, 가글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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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편도결석은 어떠한 경우에 생기나.

“편도결석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만성 편도염을 꼽을 수 있다. 편도염에 자주 걸리면 편도음와가 커질 수 있는데, 그 속으로 음식 잔여물이 끼고 뭉치면서 편도결석이 형성될 수 있다.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구강 위생이 불량할 때도 세균 번식이 용이해져 편도결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입안이 건조해도 마찬가지다. 또한 선천적으로 편도음와가 발달한 사람들에게 편도결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Q : -단순히 입 냄새만으로 편도결석을 의심할 수 있나.

“입 냄새 외에 이물감이 동반되며 심하면 목의 통증까지 느껴진다. 이물감을 야기하는 결석은 보통 1㎜ 크기로, 1.4㎝까지 커진 사례도 있다. 입을 크게 벌리면 결석이 보이기도 하며 기침을 할 때나 양치 도중 입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편도결석은 일반적인 신체 내 결석과 달리 돌처럼 딱딱하지 않다. 음식물과 세균이 엉성하게 뭉쳐 있어 만지면 잘 부스러지는 게 특징이다. 또 오랜 시간 입안에 머물다 부패한 음식물이 섞여 심한 악취를 풍긴다. 물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무조건 편도결석 때문이라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역류성 후두염과 부비동염(축농증)을 앓을 때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좀 더 면밀하게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Q : -편도결석을 그대로 둬도 문제는 없나.

“그렇다. 편도결석으로 인한 구취와 이물감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일부러 제거하거나 수술을 하지 않는 편이다. 만약 침을 삼킬 때마다 거슬리고 입 냄새 탓에 타인과 대화하기가 어려워지는 등 증상이 심각하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흡입기로 결석을 빼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편도결석을 없애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생기는 일이 반복되곤 한다. 이때는 편도 자체를 없애는 편도절제술을 고려할 만하다. 편도가 면역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라 수술 이후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환자도 있으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기능을 대체하는 다른 조직들이 우리 몸에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Q : -편도절제술의 소요 시간과 회복 기간도 궁금하다.

“편도절제술은 전신 혹은 국소마취를 한 상태에서 20~30분가량 진행된다. 수술이 이뤄지는 동안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는 데다 의료진이 편도를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 혀를 누르다 보면 구역 반사가 나타날 수 있어 대부분 전신마취하에 수술한다. 수술 후 회복까지 길게는 2주가량 소요된다. 이때 뜨겁거나 매운 음식 등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7~8일 정도 차가운 죽을 먹고, 그 뒤 자장면이나 우동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다가 일반식으로 넘어가도록 한다. 치킨이나 나초처럼 바삭바삭한 음식은 금물이다. 자칫하면 수술로 상처가 난 부위를 자극해 출혈을 야기할 수 있다.”

Q : -의료진 도움 없이 편도결석을 없애려는 이들도 있는데 괜찮나.

“실제 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게 귀찮거나 수술하기 두려워 집에서 편도결석을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거울을 보고 면봉, 핀셋, 흡입기로 박힌 결석을 빼내는 식이다. 주사기에 물을 넣은 뒤 분사해 결석을 쪼개려는 시도도 이뤄진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편도결석을 제거하려는 행동은 지양하는 게 좋다. 자칫하면 편도 조직을 건드려 출혈을 야기하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석을 건드리다가 더 안쪽으로 밀어 넣는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더욱이 편도결석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단 한 개만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보이지 않는 안쪽에도 여러 개의 알갱이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입을 벌렸을 때 눈에 띄는 부분의 결석만 제거한다고 해서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Q :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해 알아둬야 할 점은 무엇인가.

“편도결석을 예방하려면 입안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구강 청결에 각별히 힘써야 한다. 식사 후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입안 구석구석 양치질을 꼼꼼하게 하고 되도록 소금물이나 약국에서 파는 생리식염수 등으로 가글까지 해준다. 입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충분하게 마시는 일도 중요하다. 무작정 한 번에 많은 양을 들이마시기보다는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흡연과 음주도 입속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피하도록 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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