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9년째 되는 날인 오늘(16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중학생이었던 김모 씨는 현장에서 만난 JTBC 취재진에게 "아직도 눈물이 난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 씨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들을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평생 기억하며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곳 세월호 기억공간에서는 오늘 오후 4시 16분 세월호 참사 9주기 시민기억식이 열렸습니다.

이수민 4·16연대 활동가는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지만, 세월호 기억공간을 유지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면서 "서울시의회 측이 전기 공급을 중단하거나 (시설물 철거) 압박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힘겹게 연대하고 있지만, 다음 10주기에는 시민들이 조금 더 기억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에서는 오전 10시에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이 진행됐습니다. 이어 인천에서는 오전 11시에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를 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경기 안산에서는 오후 3시에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또 안산 단원구에서는 오후 4시 16분에 맞춰 1분 동안 추모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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