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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韓美 금리차 2%P 시대?…금리인상 종료 시점 놓고 6월 FOMC 주목 [4대 증권사 리서치수장 긴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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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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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오는 13~14일 개최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될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이상을 단행할 경우 역대 최대 수준의 한미 금리 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초강력 순매수세 덕분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증시로선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투자금 유출이 현실화할 경우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지난 5일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 미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을 5.25~5.50% 이상으로 전망한 기관 수는 전월 2곳에서 5곳으로 증가했다. 동결(5.00~5.25%)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 기관 수는 10곳에서 7곳으로 줄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미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높아진 데다 전월보다도 오름세로 전환한 탓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밝혔다. 미 월가(街) 예상치(0.3%)를 웃돈 수치다. 전년 대비 근원 PCE 물가지수도 4.7%로, 전달의 4.6%보다 다시 올랐다.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시점으로 6월이 아닌 7월 FOMC란 의견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FOMC의 금리 동결 확률을 63.3%(미 중부시간 7일 오후 8시30분 기준)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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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고려하면 6월엔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점도표상의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5.1%에서 상향 조정하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6월 FOMC에서 동결(skip) 후 다음 기회에 인상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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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페드워치상에서도 7월 FOMC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49.9%로 절반에 육박했고, 동결 가능성은 31.9%에 머물렀다. 심지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18.2%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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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시간문제란 의견이 우세해지면서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 중인 한은의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6·7월 중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경우 금리 차가 2%포인트에 이르며 또 한 번 금리 차 최대 기록이 경신된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환율 급등 등 불안이 초래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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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물가 상승률이나 부동산 금융 불안, 경기 부진 등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 외환당국은 한미 금리 차가 ‘과한 우려’란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금리 동결 직후 “금리 차 프레임에서 벗어나 달라”고 호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한미 금리 차가 기존 1.5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확대된 5월에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역대급 순유입세였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와 긴급 인터뷰에 나선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국내 4대 증권사 리서치센터 수장 역시 6·7월 미 FOMC의 금리 인상 여부가 당장 국내 증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대 리서치 수장은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이 5.25~5.50%에 이를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를 인하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연준의 피벗(pivot·금리 인하) 개시시점으로 내년 5월 FOMC를 꼽기도 했다.

서 센터장은 “연준의 구체적인 행동과 별개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있다는 현실 자체가 포인트”라고 했고, 윤 센터장은 “경기침체 관리와 인플레이션 방지 사이에 균형을 잡으려는 연준의 신중한 태도가 국내외 증시에 안도감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금리 장기화 추세를 비롯해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증시에선 이미 반영된 변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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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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