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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인스타 허세가 저출산 주범"...'100억 일타강사' 울림있는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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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유튜브 채널 '정승제 사생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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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00억원의 일타강사'로 알려진 수학 강사 정승제가 인스타그램 등 SNS에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휴가)나 오마카세(특선 요리)를 자랑하는 이른바 '허세' 문화때문에 대한민국의 저출산 현상이 심화한 것이라고 주장해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승제는 최근 강의 도중 저출산 문제를 언급했다. 정승제는 “우리 때는 오마카세라는 단어가 없었다. 무슨 오마카세냐”며 “인스타그램? 오마카세? 골프?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우리나라에 페라리가 한 대도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는 다 못 살았는데 아기는 많이 낳았다. 지금은 다 잘 사는데 왜 아기를 안 낳을까”라며 “그게 인스타그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들이 나보다 형편이 좋은 거로 착각하게 만든다”며 “인스타그램 안에 들어있는 걔네들의 얼굴은 다 가식, 거짓이다. 보통 찍을 때만 웃고 끝나면 시무룩해진다”고 했다.

또 “그런데 나만 불행한 것 같다. 나만 애를 잘 못 키울 것 같다. 인스타그램 보면 다 호텔에서 애들이랑 놀아주는 사진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나는) 아무리 벌어도 호텔에서 애들이랑 못 놀아 줄 거 같다. 하룻밤에 100만원이 넘는데 아이를 어떻게 놀아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 달에 100만원 저금하는 것도 진짜 많이 저축하는 건데,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하룻밤 100만원짜리 호텔에 오마카세까지 먹으면 둘이 하루에 한 200만원은 소비하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을 믿지 말자. 인스타그램 없던 시절이 최고의 시절이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정승제의 말에 공감이 된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그의 발언을 정리한 유튜브 채널의 해당 영상 조회수는 15일 오전 기준 60만 회를 돌파했다.

한편 정승제는 과거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에 출연해 자신의 연봉이 메이저리그 선수들보다 많은 100억원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앙일보

사진 유튜브 채널 '정승제 사생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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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78명, OECD 꼴찌·역대 최저…'초저출생' 초비상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이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적은 0.59명에 그쳤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와 한국 리서치가 지난해 말 '아시아인의 가족과 행복'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울 시민의 81%는 '자녀는 경제적 부담'이라고 답했다. '자녀는 인생의 기쁨'이라는 서울 시민은 68.1%에 그쳤다.

이에 서울시는 난임부부와 임산부에 이어 다자녀 가구에 대한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등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초저출생 문제 대책으로 청년 1인 가구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는 뜻의 신조어) 지원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결혼적령기인 1인 가구들이 모여 소통·교류할 수 있는 북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른바 '서울팅'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서울시의회 심사를 앞두고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에 서울팅 추진을 위한 예산 8000만원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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