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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OLED 시장도 中에 뺏길 것…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태블릿 패널로 생산 전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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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유비리서치 ‘2023 OLED &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이충훈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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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블루오션’인 노트북·태블릿 OLED 시장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발(發) 저가 물량 공세에 중소형 OLED 시장 1위 삼성디스플레이는 떨어진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3 OLED &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열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이날 ‘IT OLED 산업 동향과 시장 전망’ 발표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 업체가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넘어서긴 쉽지 않게 됐다”며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위주로 중국이 대부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소형 OLED 세계 1위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의 맹추격에 고전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은 46억7685만달러(약 6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7% 줄었고, 작년 4분기보다 35.5%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분기 80.9%에서 올해 1분기 54.7%로 하락했다. 중국 BOE의 점유율은 2020년 1분기 6.1%에서 올 1분기 19.2%로 올라 세계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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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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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생산을 태블릿과 노트북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굽혀지지 않는) OLED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리지드 OLED 출하량은 급감하겠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 생산으로 전환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까지 노트북용 OLED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4년가량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대형 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이르면 2025년부터 IT용 8.6세대 OLED를 생산하기로 했다.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를 생산하려는 목적으로, 투자 규모는 생산능력 기준 월 1만5000장 수준이다.

후발주자들도 시장 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출구 전략을 택한 LG디스플레이도 8.6세대 라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어 당장 투자에 돌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는 LCD 철수에 따른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태블릿 OLED 시장 진출이 시급하다”며 “앞서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늦어지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그 여파로 신규 라인 투자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의 8.6세대 OLED 생산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1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6년부터는 애플 맥북에 패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쯤 애플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수율 확보와 공정 안정화가 LG디스플레이의 중형 OLED 생산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BOE도 현재 8.6세대 라인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OE는 애플 아이폰에 납품하는 스마트폰 OLED 패널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나, 현재 공장 3곳 중 1곳 정도만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대표는 “BOE가 애플 납품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중국 정부는 추가 투자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BOE가 투자에 나서려면 최소 2년 정도는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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