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대세는 국내여행

폭염 때는 ‘숲길’을 그냥 걷자…‘걷기 좋은 명품 숲길’ 20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기 가평 영인산 명품 계곡길. 산림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극한 폭염’ 때에 무리하게 산에 오르다가는 온열질환 등으로 쓰러져 큰 변을 당할 수도 있다. 이런 때는 부담 없는 ‘숲길’을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산림청은 누구나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인 ‘걷기 좋은 명품 숲길’ 20곳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숲길은 접근성이 좋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가평군 가평읍에 있는 ‘연인산 명품 계곡길’, 가평군 북면에 있는 ‘명언읽고가 길’과 ‘소리향기 길’,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청년 김대건 길’ 등이 ‘걷기 좋은 명품 숲길’로 선정됐다.

연인산 명품 계곡길은 계곡과 산림 그리고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숲길이다. 아름다운 계곡길을 걷다 보면 선녀들이 내려와 쉬어갔다는 선녀탕과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고, 화전민터·숯가마터 등도 볼 수 있다. 최근 11개의 징검다리와 출렁다리를 만들어 어린아이부터 고령자까지 즐길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특색이다.

‘명언읽고가길’은 명언이나 시, 인생에 힘이 되는 글귀를 읽으며 걸을 수 있는 숲길이고, ‘소리향기길’은 숲길을 걸으며 청각과 후각을 통해 힐링을 할 수 있는 길이다.

‘청년 김대건 길’은 김대건 신부(1821~1846년)가 박해의 위험 속에서 밤마다 조심스럽게 걸어 다니며 사목활동을 전개했던 길로 유명하다.

강원도에서는 ‘아침가리 숲길’, ‘강릉 노추산 모정탑길’, ‘김삿갓문학길’, ‘산수길’ 등이 ‘걷기 좋은 명품 숲길’로 뽑혔다.

경향신문

강원 인제군 ‘아침가리 숲길’. 산림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아침가리 숲길’은 방태산 기슭의 오지에 있다. ‘아침가리’는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시간만 햇빛이 비치고 금방 저버리는 첩첩산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사계절 계곡트레킹의 명소로 연간 10만명 이상이 찾는 숲길이다.

‘강릉 노추산 모정탑길’은 강원 강릉시 왕산면에 있다. 가정의 평화와 안위를 걱정하는 어머님의 마음이 녹아 있는 돌탑 3000여개가 노추산 자락의 계곡을 따라 도열 하듯이 늘어서 있는 숲길이다.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에 있는 ‘김삿갓문학길’은 김삿갓이 생전에 ‘무릉계’라 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빼어난 경치를 지닌 곳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서 기암 사이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중간중간에 펼쳐지는 숲의 웅장함과 산책로의 아기자기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준경 옛길(준경묘 숲길)’은 강원 삼척시 미로면에 있다. ‘준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양무장군의 묘이다. 묘지에 이르는 길을 호위하는 금강송을 즐길 수 있는 숲길이다. 속리산 정이품송과 전통혼례식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는 ‘준경묘 금강송’이 있다.

강원 춘천시 신북읍에 있는 ‘산수길(함께하길-놀다가길-건강하길)’은 수량이 풍부한 계곡의 기암괴석과 폭포 등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충청권에서는 ‘계족산 황톳길’과 ‘의림지 한방 치유숲길’이 ‘걷기 좋은 명품 숲길’로 선정됐다.

경향신문

대전 대덕구 ‘계족산 황톳길’ 산림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 대덕구에 있는 ‘계족산 황톳길’은 전국에 ‘맨발걷기’ 바람을 일으킨 바로 그 길이다. 계족산의 임도 한쪽에 조성해 놓은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리는 숲속음악회는 맨발걷기를 마친 사람들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충북 제천시에 있는 ‘의림지 한방 치유숲길(비룡담 저수지 둘레 데크길)’은 제2의림지(비룡담) 수변 일원에 조성된 무장애 치유숲길이다. 정적인 환경 속에서 편안한 걷기를 하다 보면 산림치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영남권에서는 ‘금정산 대천천 누리길’, ‘구포 무장애 숲길’ 등이 ‘걷기 좋은 명품 숲길’로 뽑혔다.

부산 북구의 ‘금정산 대천천 누리길’은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터널공사에서 나온 토사를 매립한 곳을 5년 동안 가꿔 만든 숲길이다. 주변 수목원을 도는 숲길, 대천천으로 이어지는 데크길 등은 가족 단위 탐방객 등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다. 부산 북구의 ‘구포 무장애 숲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 숲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다.

경향신문

경남 함양군 함양읍의 ‘상림숲길’. 산림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밖에 경남 함양군 함양읍의 ‘상림숲길’, 경북 영양군 일월면의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 경남 남해군 삼동면의 ‘남해바래길 7코스(화전별곡길)’, 경북 봉화군 소천면 ‘청옥산 생태경영림 숲길’ 등도 부담 없이 걷을 수 있는 숲길로 선정됐다.

호남권에서는 전북 장수군 장수읍의 ‘방화동 생태길’이 ‘걷기 좋은 명품 숲길’로 선정됐다. 장안산 덕산계곡의 용소와 110m 높이의 인공폭포를 볼 수 있으며 방화동가족휴양촌 등 휴양단지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경향신문

제주시 조천읍 ‘교래 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 산림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교래 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 ‘산양 큰엉곶자왈 숲길’, ‘머체왓 숲길’ 등이 ‘걷기 좋은 명품 숲길’로 선정됐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교래 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된 곶자왈을 활용해 조성한 길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숲길이다.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산양 큰엉곶자왈 숲길’은 제주지역 4대 곶자왈 중 하나인 한경·안덕 곶자왈에 조성한 숲길로 원시림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제주시 남원읍 ‘머체왓 숲길’에서는 초원과 편백숲, 삼나무숲 등 다양한 숲을 즐길 수 있다.

강혜영 산림복지국장은 “산림·생태적 가치는 물론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숲길을 명품숲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 무슨 옷 입고 일할까? 숨어 있는 ‘작업복을 찾아라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