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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20만원대 5G폰 투입…삼성 ‘인도 수성’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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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도에서 갤럭시Z 플립5·폴드5에 이어 20만원대 보급형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함께 보급형 스마트폰 기종을 다각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계 최대 14억 인구를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일부터 인도에서 갤럭시F34 5G를 판매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흔들림 없는 카메라와 120㎐ 수퍼 아몰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의 6000mAh 배터리가 제공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차준홍 기자


갤럭시F34는 6.5인치 디스플레이에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칩인 ‘엑시노스 1280’을 탑재했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매크로 등 3개의 카메라를 달았다. 앞면에는 1300만 화소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능인 나이토그래피(야간 촬영 모드)도 제공하며 MZ세대들을 위한 16가지 렌즈 효과가 내장된 펀 모드도 추가했다. 요컨대 ‘저렴하면서도 쓸만한’ 폰을 내놓은 것이다.

판매 가격은 128GB 모델의 경우 1만6999루피(약 27만114원)부터 시작한다. 인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쇼핑 플랫폼 플립카트에서 판매된다.

중앙일보

김영희 디자이너


삼성은 최근 인도에서 중저가폰 기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20만원대인 갤럭시M34 5G를 출시했다. 구형 모델인 갤럭시S21FE(79만원부터)도 재출시했다.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담으면서도 가격과 사양을 낮춘 모델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를 맞았지만, 인도는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모바일폰 사용자는 11억4700만 명(1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단일 시장으로 중국에 이어 2위 규모다. 인도에선 지난해 17억260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시장조사업체인 넷스크라이브스에 따르면 연평균 8.3% 성장해 2025년엔 21억59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중앙일보

김영희 디자이너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18%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비보(17%)·샤오미(15%)·리얼미(12%) 같은 중국 저가 브랜드들과 1~3%포인트 차로 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으론 프리미엄폰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 중 프리미엄폰의 비중은 17% 수준이다. 전년 대비 112% 성장하며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폴더블폰 언팩(공개) 행사에 50개국 미디어를 초청했는데, 그중 인도 언론인은 70여 명이 참석했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과 함께 가장 큰 규모였다.

중앙일보

김영희 디자이너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폴드5와 플립5를 노이다 공장에서 제조할 계획이다. 박종범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부사장은 “삼성은 인도 프리미엄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다. 보다 업그레이드한 기기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자인 애플도 인도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현지 공장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25% 늘려 잡았다. 지난 4월 수도 뭄바이에 첫 애플스토어를 개장하기도 했다.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인도 시장 ‘구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정체한 시장에서 ‘블루오션 찾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인도는 특히 물가 안정세와 경제 성장, 5세대(5G) 통신 도입 등이 호재”라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는 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고 수용도가 높은 시장이다. 현지 맞춤 기능 등을 통해서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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