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북한이 또 일본에 정찰 위성 발사를 통보했다.

북한은 일본 정부에 오는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정찰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방송 등이 22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 당국이 22일 새벽 인공위성 발사에 따른 해상 위험 구역을 3곳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북한 남서측 황해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이다. 이곳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북한에 발사 준비 중단을 요구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통보는 지난 5월 29일 발사에 실패한 군사 정찰 위성의 재발사를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에 비슷한 내용을 통보한 뒤 같은달 31일 군사 정찰 위성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던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두 번째 발사가 가능한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와 관련해 “관계 부처간 협력을 통해 정보 수집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과 협력해 북한이 발사를 중단하도록 촉구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해상보안청 역시 동중국해 등의 해역에 대해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북한의 발사 시도는 미국 등으로부터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5월 당시 시도 당시 북한을 향해 유엔 안보리 위반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