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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이재명, 단식농성장 ‘천막→회의실’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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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사의 표명에 “꼬리 자르기에만 열중”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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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민주당이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당론으로 정하려 하자 이종섭 장관이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꼬리 자르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단식 농성장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당대표 회의실로 옮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그간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묵살해온 대통령은 이제야 수용할 모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채 상병 순직. 번번이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가, 책임은커녕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니 온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게 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는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진술서는, 이태원 참사 당시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지, 막연하게 다 책임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던 윤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입장문에서 “특검법이 발의된 만큼, 민주당은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군 사망사건 유족들은 ‘이번 사건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엄마들은 더 이상 병역의 의무를 따르게 키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면서 “입대한 지 4개월 만에 차가운 주검이 되어버린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어느 부모가 대한민국 군대에 자식을 보낸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국방부 장관과 안보라인 교체로 ‘꼬리 자르기’에만 열중한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꼬리 자르기 사퇴’를 용납하지 않는다. 성역 없는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감추려한들 법적, 도의적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2일 윤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장관은 채모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민주당 등 야권의 탄핵 소추 압박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로 단식 14일 차를 맞았다. 이 대표는 이날 단식 농성장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당대표 회의실로 옮길 예정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이 대표가 오늘부터는 단식장을 국회 당대표실에서 하게 된다”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어제 검찰에 두 번째 소환조사를 받았는데 겉으로는 건강한 척 하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상태”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 대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손 흔들고 응원하시는 데 불편할 것 같지만 그럼에도 국민과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아낌없는 성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천막은 그대로 두고 다른 의원들의 동조 단식 등에 쓸 것”이라고 전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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