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2023 서울 카페&베이커리페어’에서 참관객들이 창업 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60대 이상 자영업자 비중이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청년 자영업자 비중은 반대로 감소했다. 고령화로 자영업자도 연령대가 높아지는 반면 저출생과 경기침체가 겹치며 청년창업자는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이례적인 경기불황은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40대 자영업자는 큰 폭 줄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 672만4000명 중 260만7000명(38.8%)이 60세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에 비해 7만1000명 증가했는데, 비중 역시 0.9%포인트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족 경영 사업체 등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고령층 자영업자 비중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60세 이상 연령층 구성비는 10년 전인 2013년에 25.9%였는데 10년 새 13%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30대(-1.8%포인트), 40대(-6.8%포인트), 50대(-4.0%포인트) 등 그외 연령층에서는 일제히 감소했다. 이는 고령화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자영업 역시 고령층 위주로 노동 구조가 바뀌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다니던 직장에서 은퇴한 고령층이 타 연령층에 비해 자영업 진입 장벽이 낮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대나 30대는 거의 대부분 임금근로자로 일하다가 40대부터 조금씩 자영업자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최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60세 이상 연령대 자영업자가 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저출생으로 인해 주력 노동 연령인 20~30대 자영업자 비중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변화에 개방적이고 유행에 민감한 청년 자영업자가 감소할 경우 자영업 관련 업종의 역동성도 함께 줄어들 우려가 있다.
올해 8월 기준 15~29세 비임금근로자(23만명)는 전년 동월 대비 8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자영업자(79만1000명)도 같은 기간 1만9000명 감소했다. 전체 비임금근로자 중 이들 연령층 비중은 15.2%로, 1년 새 0.5%포인트 줄었다. 10년 전(17.4%)과 비교하면 2.2%포인트 줄어들었다.
경기불황에 40대 비임금근로자도 올해 이례적으로 큰 폭 감소했다. 40대 비임금근로자(128만명)는 전년 동월 대비 6만7000명 줄었다. 이는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전체 비임금근로자 대비 비중(19.0%)은 같은 기간 1.1%포인트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창업이 비교적 간편하기 때문에 자영업에 처음 뛰어드는 40대가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 업황이 침체된 영향으로 신규 창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과장은 “도소매업이 최근에 좋지 않아서 해당 자영업자 위주로 40대 비임금근로자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 독립언론 경향신문을 응원하신다면 KHANUP!
▶ 나만의 뉴스레터 만들어 보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