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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시행 후 외국인과 개인의 2차전지(이차전지) 매매 움직임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사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외국인의 공매도 포지션 청산 규모가 기대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됐던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포스코홀딩스(005490)로, 290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종목 상위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2차전지 관련 종목이다. 외국인은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포스코퓨처엠(003670)(2189억원), 삼성SDI(006400)(1381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1355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개인은 외국인이 내놓은 2차전지 물량을 그대로 받았다. 같은 기간 개인은 포스코홀딩스(2987억원), 에코프로머티(2628억원), 포스코퓨처엠(2149억원), 삼성SDI(1282억원) 순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은 2차전지주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파악하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 전세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수요의 부정적인 요인이 부각돼 2차전지주는 조정을 받은 바 있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았던 2차전지주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직후 쇼트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짝 상승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모습이다. 17일에 신규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제외한 개인 순매수 상위 3개 종목 모두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일(6일)보다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6일 대비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9.2% 내렸고 포스코퓨처엠과 삼성SDI는 각각 13.1%, 7.9% 하락했다.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받아낸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하락하면서 개인 손실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 순매수는 오직 2차전지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향후 수급 차별화가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이후 유의미한 공매도 잔고 감소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인 지난 3일 8178억원이었던 포스코퓨처엠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16일 919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6678억원에서 7447억원으로 불어났다.
쇼트커버링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매수세가 유입돼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면서 외국인이 쇼트커버링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 정부가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신규 공매도를 막을 순 있어도 기존 공매도 투자자의 공매도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할 수는 없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기간이 1년 이하로 짧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 쇼트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전방 수요 둔화로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2차전지 업황 사이클도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2차전지 쇼트포지션 투자자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공매도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 발표 이후 2차전지 업종 등 일부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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