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제주서 지난달 떼까마귀 집단 폐사... 원인 밝혀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제주 정실마을서 폐사한 채 발견된 떼까마귀./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지난달 발생한 떼까마귀 집단폐사는 농약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의뢰해 폐사한 떼까마귀 2마리를 부검한 결과 농약과 살충제에 함유되는 카보퓨란 성분이 검출됐다. 카보퓨란 검출량은 55.39㎎과 29.43㎎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가 떼까마귀를 부검한 결과에서도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카보퓨란은 벼 재배 농약 등에 많이 사용되는 성분이다. 제주시는 누군가가 떼까마귀로 인해 농작물 피해 등을 입자 이에 반감을 갖고 조류 먹이에 섞어 살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카보퓨란 살포 경로 파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떼까마귀들이 집단폐사 증상을 보인 당일 비가 오면서 카보퓨란 성분이 희석되면서 다행히 많은 개체가 살아났다. 카보퓨란 치사량은 100㎎이지만 개체에 따라 회복하거나 폐사한다”며 “수사를 통해 범인 등이 드러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오후 2시30분쯤 제주시 오라동 정실마을 일대에서 떼까마귀들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제주시와 야생동물구조센터 등이 현장에 출동해 떼까마귀 폐사체를 수거하고 생존 개체는 구조했다. 170여 마리 중 50마리 정도 폐사했고 120여 마리는 건강을 되찾아 방사됐다.

[오재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