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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다큐 불방 통보는 언론의 역할 포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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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KBS 본관 앞서 항의

“생존자 삶 전하는 것뿐인데”

박민 사장, 면담 요청도 거절

경향신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4.16연대 등의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규탄 및 방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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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불방은 국가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지된 것이자 재난 참사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의) 역할을 포기한 것입니다.”

22일 오전 11시. 옅은 눈이 내리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노란 점퍼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 10여명이 모였다. 지난 16일 알려진,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불방 통보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고 진윤희양 어머니 김순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이 굳은 표정으로 ‘세월호 참사를 정쟁으로 만들지 말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4.16연대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다큐를 예정대로 방영하라고 촉구했다. 다큐는 오는 4월18일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KBS 제작본부장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방영 시기를 6월로 미루라고 지시했다.

박승렬 4.16연대 공동대표는 “생존자의 삶을 전하는 다큐가 어떻게 총선에 영향을 주나. 참사에 함께 아파하는 게 정치적인가”라며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KBS 박민 사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KBS 측에 박 사장과 면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사장 측은 사전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다음 TV 편성위원회가 열리는 오는 27일 전까지 면담 일정을 재조정해 알려달라고 KBS 측에 재차 요청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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