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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일)

속절없이 빠지는 중국 집값…'금리·지준율·대출' 약발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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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월 전년비 0.7% 하락..9개월래 최대낙폭

머니투데이

중국 베이징 최고 중심가인 궈마오 인근에서 대형 오피스 빌딩을 신축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타워크레인들이 바삐 자재를 옮기는 모습. /사진=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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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월 신규 주택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해 7개월 연속 빠졌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23일 밝혔다. 0.7% 낙폭은 전월 0.4%를 뛰어넘어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큰 월간 낙폭이다.

중국 신규 주택가격은 중국 경제 호황기의 대표적 지표였다. 2021~2024년까지 평균 3.85% 올랐고 지난 2016년 11월엔 사상 최고치인 12.6%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0.8% 빠진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7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지표는 신규 주택가격을 제외하고도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부동산기업들의 좌초와 더불어 중국 경기하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게 바로 부동산 지표다. 특히 부동산은 중국 신흥 중산층의 약진과 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시스템 성장의 기반이 됐다. 최근 약세에 대한 중국 경제 전반의 우려가 커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새해 들어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기준금리 중 하나이자 부동산 유동성 공급 루트로 여겨지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4.20%에서 3.95%로 무려 25bp(0.25%p) 인하했다. 5년물로만 보면 지난해 6월 인하한 이후 8개월만이다.

중국 정부는 앞선 지난 5일엔 은행 지급준비율을 한 번에 50bp 인하하는 강수를 뒀다. 중국 내에선 이에 따라 추가로 공급된 유동성이 1조위안(약 18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중국 경제 위기론이 고조됐던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큰 인하폭이었다.

지준율 인하와 금리 인하는 모두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더구나 둘 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단행되면서 요지부동이던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하는 부양에 나설거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규 대출이나 기존 대출연장을 돕는 정책도 연이어 발효시키고 있다.

추가 정책발표가 이뤄질 무대는 마련됐다. 중국 정부는 내달 초 정기국회 격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이에 앞서 굵직한 경제현안이 논의되는 3중전회(20기 공산당중앙위 3차전체회의)를 먼저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연말로 예정됐다가 미뤄져 온 3중전회가 양회에 앞서 실시된다면 중국정부로서는 '유동성 공급-경기부양책 발표-희망적 성장률 목표치 설정'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WB(세계은행)나 IMF(국제통화기금)가 3~4%대 목표치를 예상하는 것과 달리 중국 내에선 5%대 성장 목표 설정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전향적 스탠스를 보이는데는 지난해 예상을 깨고 5.2%라는 GDP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한데 대한 자신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금리인하를 그것도 대폭 실시한데서도 자신감이 엿보인다.

다만 경기부양책이 부동산에 집중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건설 부동산업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회복의 주요 동력으로서 부동산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거다. 부동산 관련 부양책이 발표된다 해도 과거와 달리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폭적 대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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