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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김혜경 측근 논란에 권향엽 공천 번복... "가짜뉴스 유포 한동훈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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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김혜경씨 보좌 권향엽 전 비서관
사천 논란에 서동용 의원과 2인 경선 선회
"韓 위원장과 일부 언론에 법적 책임" 강경 대응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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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씨를 보좌한 전력을 두고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진 권향엽(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전략공천을 5일 철회했다. 해당 지역구는 전략경선 선거구로 변경돼 서동용(초선) 현역 의원과 2인 경선에 부쳐진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권향엽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을 번복하고 두 예비후보 대상 국민100% 경선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주말 이뤄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지역구를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며 권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그러나 권 전 비서관이 2022년 대선 당시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았던 이력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에서 "사천의 끝판왕"(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권 전 비서관이 먼저 이날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 철회를 공식 요구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격론이 오갔다. 전략공천을 철회하는 것 자체가 '사천'을 인정하는 꼴 아니냐는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여성후보자 공천 규정에 부합하는 데, 허위사실로 왜곡된 가짜뉴스 때문에 당의 판단을 변경하는 게 원칙에 맞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대변인은 "권 예비후보 본인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대승적 결단으로 경선을 요청한 만큼 최고위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일부 언론이 허위사실에 근거, 사천 논란을 제기했다며 고발 방침도 밝혔다. 한 대변인은 "지난 대선 선대위에서 권 전 비서관의 공식직함은 배우자실 부실장이었는데, 마치 후보 배우자의 비서, 수행비서라고까지 표현하는 일부 언론이 있었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가짜뉴스에 대해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갑 현장 지원 유세 도중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권 전 비서관 사천 논란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제 아내(김혜경씨)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고,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의 여러 부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정부, 그리고 대통령까지 모두 법적 조치를 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작심 비판했다.

한편 불출마를 선언한 황운하 의원 대전 중 지역구는 2인 전략 경선 끝에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이 총선 후보로 확정됐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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