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검찰개혁하다 재판에 인생 볼모”
文정권 당시 지검장 승인 없이 문서 꾸민 혐의
이규원 부부장검사가 지난 1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직권남용에 관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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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 김학의 법무차관을 불법적으로 수사했다가 재판을 받고 있는 이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스스로 검사인 그는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며 “그야말로 검찰 공화국”이라고 했다.
이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침에 눈을 뜨면 검찰의 압수 수색 기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선거가 코앞인데도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은 오해받을 수 있는 수사를 자중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썼다.
이 검사는 “저도 검찰개혁 과정에서 작은 역할을 맡아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했다는 이유로 조국 전 장관이나 이재명 대표의 고초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14회나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4년째 수사와 재판에 인생이 볼모잡혀 있다”고 했다.
이 검사는 “이번 총선에서의 시대정신은 검찰에 기반을 둔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엄정한 국민의 심판이고, 주권자인 국민의 검찰 공화국 해체 명령”이라며 “제가 검찰에서의 경험과 문제의식을 살려 검찰개혁의 일익을 맡겠다”고도 했다.
2019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은 김학의 전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재수사를 지시했다. 법무장관과 행안부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검·경의 명운을 걸고 사건 진상을 규명하라”고 했다. 이 검사는 당시 그 사건 조사 실무기구인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었는데, 태국으로 출국하려던 김 전 차관을 가짜 사건 번호로 서류를 조작해 불법 출국 금지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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