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토스뱅크, '올해는 꼭!'…연간 '흑자 전환' 기대감 키우는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작년 연간 흑자전환 실패…분기 연속 흑자
자산확대 힘입어 올 '연간흑자' 기대감
고금리에 한계차주 확대…대손비용 관건


토스뱅크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가 예상되면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우려로 꼽혔던 중저신용대출 비중에 대한 당국의 목표치가 현 수준을 '유지'만 하면 되는 수준으로 바뀐 점도 흑자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손비용 통제 여부가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좌우하는 '키'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토스뱅크의 순이익은 약 139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흑자를 거둔 것으로 3분기와 비교해서는 약 62% 늘어난 규모다.

이는 가결산한 것으로 토스뱅크의 주주사인 하나금융지주 및 한화투자증권 등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드러난 수치다. 이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뱅크의 연간 손실은 159억59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38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연간 흑자전환엔 실패했지만 손실 규모는 전년(-2644억원)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토스뱅크는 지난 3분기 출범 2년 만에 86억원의 첫 흑자를 거뒀는데, 이를 바탕으로 4분기 실적을 계산하면 전분기대비 62% 늘어난 약 139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가결산 이후 몇몇 항목이 조정되면 결산 이후 실적에서 약간의 차이는 생기겠지만 흑자나 적자 등 큰 틀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오는 29일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자산확대·건전성 강화…흑자 전환 앞당겨

이처럼 2연속 흑자가 이어진 것은 토스뱅크의 자산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12조3500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8조640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났다.

여신 확대에 힘입어 예대율도 상승했다. 토스뱅크의 예대율은 52.3%로 2022년 말(47.6%)대비 4.7% 상승했다.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이 90% 후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인데 과거보다는 개선되면서 이자이익 확대 기반을 갖췄다.

비즈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조절한 점도 흑자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는 44%로, 작년 3월 말까지는 42.06%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6월 말 38.5%, 9월 말 34.48%, 12월 말 31.5%로 꾸준히 낮아졌다.

3분기 흑자 전환을 위해 건전성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고신용자 대출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18%로 같은 기간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39%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말 1.56%로 꾸준히 상승하던 연체율이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조절하고 부실채권 상·매각을 실시하면서 다소 낮아진 것이다.

지난 2022년 큰 폭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건전성 우려에 대비, 충당금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흑자 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토스뱅크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지난 2022년 말 405.0%로 크게 뛰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213.8%로 같은 기간 은행권 평균(228.3%) 수준으로 내려왔다.

'일시적' 아닌 '구조적' 흑자 전환될까

업계는 이와 같은 토스뱅크의 성장이 '구조적 흑자'일지 주목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순이자마진(NIM)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이 다져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먼저 중저신용대출 목표치의 변화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인터넷은행들이 맞춰야 할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30%로 통일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1.54%로, 당국이 제시한 목표치를 고려하면 현재 수준만 유지하면 된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세대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은 그간 토스뱅크의 대출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차지하던 신용대출 대비 위험가중치가 낮아 충당금 적립 부담이 덜하고,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대출 금리가 낮은 전세대출 비중 확대 시 NIM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그동안 초과 조달한 수신을 국채 등 낮은 금리의 유가증권에 투자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자산을 대출자산으로 전환할 때 NIM 상승 효과가 더욱 클 것이란 전망이다.

수신 측면에서는 수신 안정성 제고를 위해 요구불예금보다 조달비용이 높은 예적금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NIM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중은행 대비 예대율이 낮은 만큼 수신 안정성 제고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대손비용의 통제 여부다. 당국이 중저신용대출 목표치를 30%로 낮췄지만 이는 여전히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한계차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손비용 증가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예대마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예대마진이 나오는 충분한 금융자산을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데, 토스뱅크는 규모의 경제는 어느 정도 확보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대손비용인데,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은행 전반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고 올해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존에 내줬던 중저신용대출에 대한 대손비용 통제 여부가 흑자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