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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알뜰폰, 점유율 급감에 위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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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한국통신사업자협회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현황분석 갈무리.


아시아투데이 김윤희 기자 = 저렴한 요금제로 이용자를 유치하던 알뜰폰(MVNO) 가입자가 매달 2만건씩 순감하고 있다. 위협 요인 또한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이통3사가 출시한 저가 요금제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제4이통사 출현, 금융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로 경쟁 심화 등 악재가 이어지며 알뜰폰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한국통신사업자협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의 번호이동 순수증가량은 2만158건으로 기록됐다. 1월 7만8060건, 2월 6만5245건, 3월 4만5371건, 4월 2만158건으로 가입자가 매달 급감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입자 감소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이통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통신가 간 번호 이동시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지원하는 정책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일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회장은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개정, 제4이통 출현이 있는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직면한 환경이 어렵다"며 "(알뜰폰 정책 중 애매모호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올해까지 노력해 보고 안 되면 내년 2월 협회장직을 사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 3월 초 방통위에 '단통법 시행령 개정·후속 고시 제정으로 이통 3사의 과점 구조가 더욱 강화됐다'는 내용을 골자로 입장을 밝힌바 있다. 당시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이러한 법안의 개정이 알뜰폰 업계의 위축과 이통3사 독과점 체제를 굳건히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통신비가 강점이던 알뜰폰이 이통3사의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됨에 따라 가입자를 잃고 있다"며 "이통3사의 중저가 요금제와 겹치는 포지셔닝에 애매해졌다"고 밝혔다. 실제 이통3사는 3만원대의 중저가 요금제를 계속해 선보이고 있다. SKT는 SKT는 지난3월 3만원대 5G 요금제와 업계 최초 2만 원대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KT는 지난 1월 5G 중저가 요금제 10종과 다이렉트 요금제 '요고' 8종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부터 맞춤형 요금제인 '너겟'을 통해 최저 3만원대부터 원하는 데이터 용량을 선택해 이용 가능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2대 국회에서 단통법이 폐지될 경우, 통신3사의 보조금이 늘어나며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은 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4이통사 출현 또한 알뜰폰에 위협이다. 김 회장은 "5G 이동통신 28㎓는 이통 3사도 쓰지 않는 주파수"라며 "가계통신비를 내릴 수 있는 통신 인프라가 아닌데 편법으로 로밍이나 상호접속시켜서 특혜를 준다고 한다"고 전했다.

알뜰폰 업계는 정부에 대해 도매대가 인하 등 정책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박장희 큰사람커넥트 전무는 "최근 5년 동안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기준으로 도매대가가 인하되지 않았다"며 "도매제공 대가 관련해서 과기부에서 선구매제도를 이용해서 지원한다는 얘기를 수년 전부터 포함해 왔는데, 현재 월간 10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선구매했을 때 알뜰폰 업체가 얻는 혜택은 3% (할인) 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요금제를 낼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제도를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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