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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여기 중국 아니냐” “강이 똥물”…유튜브 피식대학, 지역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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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피식대학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북 영양을 방문해 올린 영상이 '지역비하' 논란에 휩싸였다./피식대학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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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300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지역에서 방문한 음식점에서도 상호명을 그대로 노출한 채 혹평을 쏟아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피식대학 채널에는 이들이 지난 11일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에 대한 비판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북 영양을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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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북 영양을 방문해 올린 영상이 '지역비하' 논란에 휩싸였다./피식대학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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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여행은 영양버스정류장에서부터 시작됐다. 김민수는 정류장에서 ‘청기·상청·진보·입암’ 방면 표지판을 발견하고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냐. 여기 중국 아니냐”고 했다.

영양 출신 지인이 있다는 이용주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 맛집을 추천 받기로 했다. 지인의 추천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이용주가 “산나물이 유명하다”며 지역 식당 방문을 권유하자 다른 멤버들은 “산나물 싫다” “롯데리아 없냐” 등의 이야기를 하며 불평했다.

결국 이들은 지인의 추천해준 한 제과점에서 햄버거빵을 먹기로 했다. 멤버들은 “맛이 재밌다” “한입 먹었는데 음식에서 사연이 느껴진다” “할머니가 해준 맛이다.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거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햄버거를 먹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솔직하게 말해도 되냐. 이건 서울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니다” “내가 느끼기엔 부대찌개 같은 그런 느낌이다. 못 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해서 먹는 것 아니냐” 등의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영양의 한 백반집에도 방문했다. 도착하자마자 “메뉴가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메뉴가 의미가 없어서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등의 혹평을 시작했다. 식사를 시작한 이들은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을 나선 이들은 마트에서 특산품인 블루베리 젤리를 구매하기도 했다. 젤리를 맛본 이들은 “충격적이다”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가 없다” “강이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 등의 발언을 하며 지역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 받으면…여기까지 하겠다”며 다같이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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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북 영양을 방문해 올린 영상이 '지역비하' 논란에 휩싸였다./피식대학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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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영상에서 보인 행동들이 무례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볼수록 기분이 묘하게 나쁜 영상이다” “구독 취소한다. 나 하나 취소한다고 300만 숫자는 변하지 않겠지만 이 영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 “영양 출신 아버지랑 같이 시청하다가 아버지가 영양에 대해 계속 안좋게만 말한다고 슬퍼하시더라” “출연자 셋, 촬영자, 편집자까지 최소 5명은 넘을텐데 아무런 문제없이 업로드까지 완료한 게 말이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들이 영상에서 제과점과 백반집 등의 가게 상호를 그대로 노출한 채 부정적인 평가를 한 점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가게 안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더라” “별점 하나로 타격받는 사람들인데 300만 유튜버가 상호까지 나오는데 대놓고 (평가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 법” “영양이 사람들 놀러오는 지역은 아니지만 여기도 사는 사람 곳이다. 다녀간 제과점 지역 사람들에게는 몇안되는 오래된 빵집이다. 무시하지 말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영상은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공유돼 공분을 샀다. 지역비하 논란이 거세졌으나, 피식대학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피식대학은 현재 ‘피식쇼’ ‘나락퀴즈쇼’ ‘메이드 인 경상도’ 등의 웹예능을 제작하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메이드 인 경상도’ 코너로, 부산 출신이지만 어린시절 짧게 살아 고향을 잘 모르는 이용주가 경상도 곳곳을 다니면서 자신이 경상도 출신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콘셉트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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