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다리 3개, 팔은 4개’…희귀 샴쌍둥이가 3년만에 앉게 된 사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인도네시아에서 2018년 태어난 샴쌍둥이 형제. 골반부가 결합된 채 태어나 3년 동안 누워서만 생활했다./아메리칸 케이스 리포트 저널


인도네시아에서 골반이 서로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의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다리 3개와 팔 4개를 가진 이 쌍둥이는 200만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난 희귀 샴쌍둥이로, 현재는 수술을 통해 다리 2개만 남긴 채 살아가고 있다.

17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케이스 리포트 저널(American of Case Reports)는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샴쌍둥이 형제 사례를 최근 소개했다.

이들 쌍둥이는 좌골부가 결합된 채 태어났다. 각각의 상반신을 갖고 있어 팔은 4개다. 다리는 3개로 태어났지만 하나는 기능하지 않았다. 음경과 항문은 하나를 공유하고 있으며, 쌍둥이 중 한 명은 신장이 덜 발달했고 다른 아이는 신장이 하나만 있다.

이들 형제는 앉을 수 없는 신체 구조로 인해 생후 3년 동안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의료진은 이들 형제가 앉을 수 있도록 기능하지 않는 다리 하나를 절단하고 골반 부위 뼈를 안정시키는 수술을 진행했다. 힘든 수술이었지만 이들 형제는 다행히 수술 후 3개월 추적 관찰에서도 합병증이 없었다. 수술 후 형제는 조금씩 서거나 앉을 수 있게 됐다.

의료진이 추후 쌍둥이 분리 수술을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들 형제 사례를 연구한 연구진은 “좌골부 결합 쌍둥이의 희귀성은 사례 부족과 높은 복잡성으로 인해 분리 수술이 매우 어렵다”면서도 이번 사례 연구를 통해 “아직 수술적 교정을 시행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샴쌍둥이 중에서도 골반이 붙은 채 태어난 사례는 이례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샴쌍둥이 중 좌골부가 결합된 사례는 6~11%로 추정된다. 골반이 붙은 샴쌍둥이는 인도의 유명 샴쌍둥이 강가와 자무나 몬달이 만들어낸 용어인 ‘거미 쌍둥이’로도 불린다.

20만분의 1의 확율로 태어나는 샴쌍둥이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임신이 되고 약 8~12일이 지나면 분열된 세포층이 특정 장기와 구조로 발달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 일찍 끝날 경우 샴쌍둥이가 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두 개의 분리된 배아가 발달 초기에 서로 결합한다는 이론도 제시되고 있다. 샴쌍둥이는 남아보다 여아에게서 3:1의 비율로 더 많으며, 3분의 2의 경우에서 적어도 한 명이 사망하거나 사산된 채 태어난다고 보고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보고된 샴쌍둥이 형제의 부모는 이미 두 명의 아이가 있으며, 질환에 대한 가족력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형제의 어머니는 임신 중 합병증도 없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김자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