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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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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국가들은 “이란에 위로…도움 줄 준비되어 있어”

조선일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추락한 이란 동부 아제르바이잔주 바르자칸 인근에 19일 구조 차량들이 모여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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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 추락 사고에 미국과 유럽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함께 이란의 대표적 강경파 중 한 사람으로 친(親)이란 무장세력을 이용한 이스라엘 공격과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여성 인권 탄압 등을 사실상 지휘해왔기 때문이다.

미국 백악관은 19일 “조지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타고 있던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이란 대통령과 국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다”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지지와 함께 지원을 약속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왕실이 이번 사태에 큰 우려를 갖고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움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수색 구조 작업 등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라이시 대통령과 이란 국민 모두를 위한 기도와 위로를 전한다. 좋은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이란 대통령과 동승자들의 안전한 구조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아르메니아는 이란과 가깝고 우호적인 이웃나라로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는 이날 오후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를 지나다 기상 악화로 추락했다. 이란 정부와 군, 혁명수비대 등은 현재 구조와 수색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대통령의 생사는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이다.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 등 유고(有故)시 이란 정부는 모하마드 모크베르 부통령(69)이 이끌게 된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그는 국제법 박사로, 2007년부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명령 집행을 감독하는 ‘신탁위원회’의 수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재 사고 장소에 가까운 동아제르바이잔주의 주도 타브리즈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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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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