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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총리 총격범 SNS 삭제 미스터리···수사당국 공범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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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한들로바에서 로베르토 피초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붙잡혀 바닥에 누워 있다. 피초 총리는 실탄 여러 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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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수사당국이 로베르트 피초 총리(60) 총격 사건과 관련해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일간 데니크N에 따르면 마투스 수타이 에슈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이날 브라티슬라바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검거된 범인이 혼자 행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징후가 있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이 단독범행이 아닐 가능성을 따져볼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에슈토크 장관은 수사당국의 수사 결과 70대 피의자가 체포된 지 약 2시간 후 그의 페이스북 프로필 기록이 전부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에슈토크 장관은 “피의자 본인과 그의 아내가 지우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정보가 지워진 시점에 피의자는 구금돼있었고, 피의자의 아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현장에 두 명의 공범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잘못된 정보”라며 부인했다.

수사당국은 공범이 증거 인멸을 하기 위해 피의자의 신상이 적힌 SNS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보고 사건 관련자를 추적 중이다.

앞서 에슈토크 장관은 피의자가 사이버 공간에서 극단주의에 빠져 범행을 저지르는 ‘외로운 늑대형’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총격범이 지난달 치러진 대선을 계기로 급진적인 정치 성향을 보였다며 정치적 동기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격범이 범행 동기로 정부의 대우크라이나 정책, 공영방송 개혁, 특별검찰청 해체 등을 꼽았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피의자가 사설 보안업체에서 쇼핑몰 보안업무를 하던 사람이며, 시집 3권을 출간한 슬로바키아 작가 협회 회원이라고 전한 바 있다.

총격으로 복부와 가슴 등을 다친 피초 총리는 두 차례의 수술을 받은 뒤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로베르트 칼리냐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두려워했던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 우리는 모두 조금 더 안심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상태가 심각하므로 피초 총리는 현재 입원한 병원에서 의료진의 관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 러시아 성향의 피초 총리는 지난 15일 오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인 한들로바에서 각료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를 만나던 중 총격을 당했다. 범인이 쏜 5발 가운데 3발을 복부와 가슴 등에 맞았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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