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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케이크 한 조각 4800원…엔저에 한껏 부푼 일본 빵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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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경제 활력을 찾아가는 일본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오랜 시간 물가가 오른다는 경험이 없던 곳에서 생긴 변화다. 케이크 가격의 변화는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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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쇼콜라티에 사사키 야스시가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행사에서 초콜렛 장식을 시연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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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역별로 집계한 소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케이크 한 조각 가격은 평균 484엔(약 4200원)이었다. 도쿄도 중심부(도쿄23구)에서는 케이크 가격이 지난달 549엔(약 4780원)으로 작년 같은 때보다 31엔 올랐다. 10년 전엔 418엔(약 3650원)이었다.

25일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 케이크에 필요한 원자재, 운송비 등 제조 원가가 급등하면서 제과점들이 잇따라 빵값을 올리는 상황을 조명했다. 도쿄 지요다구에서 1933년부터 영업한 베이커리 '곤돌라'는 지난해 상품별로 수십~수백엔 빵값을 올렸다. 이 가게의 생딸기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은 450엔(4000원)이다. 2대째 가업을 이어 영업하고 있다는 이곳 사장은 "모든 물가가 다 오르고 있다. 이상한 현상"이라며 어쩔 수 없이 빵값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케이크 가격 상승의 원인은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값과 국제유가가 급등한 탓이다.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밀가루 1kg 소매가(81개 지역 평균)는 △2021년 4월 252엔 △2022년 4월 290엔 △지난해 4월 314엔 △올해 4월 324엔으로 계속 올랐다. 기후 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운 와중에 엔저 현상까지 겹쳤다. 엔화 가치가 낮아져 수입해야 하는 밀가루 가격이 오른 것이다. 원재료뿐 아니라 케이크 옆면에 붙이는 필름 등 포장재, 임금 상승도 빵값을 밀어올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케이크 원자재 중 원유 문제도 심각하다. 젖소에게 주는 목초, 사료 가격이 뛰며 낙농가에 부담 주는 상황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젖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톤당 9만2070엔으로 2016년(6만1165엔)에 비하면 1.5배가 넘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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