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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미국산 무기로 라파흐 난민촌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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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스라엘군 탱크와 군용 차량들이 2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국경 인접 지역에 집결해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흐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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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피란민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공격에 미국산 무기가 사용됐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각) 무기 전문가의 분석 및 영상 증거를 인용해 지난 26일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최남부 라파흐의 쿠와이티 알 살람 난민캠프 인근 지역 공격에 썼던 무기가 미국에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여성이 12명, 어린이가 8명, 노인이 3명이라고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공격이 이뤄진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GBU-39’라는 활강 유도 폭탄의 잔해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이 무기는 미국에서 설계 및 제작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폭탄에 17kg에 달하는 폭발 물질이 들어있다고 밝혔는데, GBU-39의 순 폭발 중량이 17kg이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실제 이 무기가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 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이런 종류의 무기를 더 많이 사용하도록 촉구했다. 미국은 이 무기가 통상적으로 더 정밀하고 대형 폭탄보다 도시 환경에서 쓰기 더 적합하기 때문에 민간인 사상자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난민 캠프에는 큰 화재가 발생해 50명 가까이 죽었고 약 250명이 다쳤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번 화재가 ‘2차 폭발’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자신들의 폭탄만으로는 그런 규모의 불이 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는 사건이 발생한 지역 근처에 ‘무기’가 있었을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이는 군은 하마스의 무기를 공격했을 뿐이고 그로 인해 2차 폭발이 발생해 ‘의도와 달리’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프랑스 군수 관련 전문가인 프레데릭 그라는 “어느 폭발이든 가연성 제품이 근처에 있으면 발생하게 마련”이라며 난민 캠프 같은 곳에는 가스통, 램프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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