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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대선 1~3위 모두 여성…28년 만에 두번째 여성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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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2일 아이슬란드 대통령 후보 할라 토마스도티르가 당선 직후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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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성평등 지수가 선두권인 아이슬란드에서 28년 만에 역대 두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아이슬란드 현지 언론 ‘아이슬란드 모니터’는 2일(현지시각) “아이슬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기업가 출신의 할라 토마스도티르(55)가 최종 득표율 34.3%를 득표해 2위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전 총리(25.2%)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전체 인구가 37만여명인 아이슬란드에서 이번 선거에 21만5천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아이슬란드 대선에서 투표율 80.8%는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일만큼, 이번 선거에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1∼3위를 여성 후보들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는데, 두 후보와 경쟁했던 할라 흐룬트 로가도티르 후보는 15.5%를 얻었다. 1944년 군주제가 폐지된 아이슬란드에서 일곱번째 대통령으로 선출된 토마스도티르는 오는 8월1일 취임 선서와 함께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아이슬란드에서 실질적 권한은 주로 총리에게 있다. 대통령은 국가 수반이라는 상징적 역할을 주로 맡지만 법률안 거부권 등도 있다. 직선제로 뽑히며 임기 제한은 없다.



토마스도티르는 2007년 설립된 아이슬란드 투자회사인 오두르 캐피털 공동 창업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은 이 회사에 대해 “금융에 사회적 책임과 여성의 관점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아이슬란드 역사상 처음 여성 상공회의소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2016년에는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득표율 27.9%를 기록했고, 이번에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이니셔티브 강화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온 것으로 잘 알려졌다. 토마스도티르는 당선 확정 뒤, 언론 인터뷰에서 “(투표 결과에) 기분 좋게 놀랐다”며 “지지를 기대하고는 있었지만, 이런 결과는 감히 기대했던 것보다 더 대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세대 간 평등과 정의를 위해 일할 것이며 젊은이들을 기다리는 미래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또 그는 선거 과정에서 특히 젊은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젊은층과의 소통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선거 캠페인에서 가장 앞세웠던 이슈가 ‘다음 세대는 적어도 우리(기성 세대)가 누린 것과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와 국가를 물려받기를 원한다”며 “그들의 미래를 희생하면서까지 (기성 세대가) 이익이나 성장을 취할 권리는 없다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력과 영향력을 가진 우리 정치인들은 그들이 기다리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환영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전통을 갖고 있다. 지난 1980년, 아이슬란드 대통령에 오른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가 유럽에서 처음 민주적인 직선제 여성 대통령에 올랐던 인물이다. 핀보가도티르 전 대통령이 4연임 하며 16년간 임기를 마쳤다. 이후 28년 만에 다시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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