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지 클루니, 바이든, 줄리아 로버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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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사건 유죄 평결이 대선 구도를 크게 흔들지 않았다는 평가 속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안팎의 유명 인사들을 대거 불러 모아 선거 자금 모금과 세 과시에 나섰다.
바이든 캠프가 16일 로스앤젤레스 피콕 시어터에서 진행한 선거 모금 행사에는 오바마와 함께 바이든을 지지하는 할리우드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바이든은 이탈리아 G7(7국) 정상 회의 둘째 날 일정이 끝나자 바로 LA로 날아왔고, 다수의 G7 정상이 참석한 스위스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보낼 정도로 이 행사에 공을 들였다.
이 행사는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가 공동으로 사회를 봤고, 민주당 잠룡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인기 방송인 지미 키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제이슨 베이트먼, 잭 블랙, 캐스린 한, 셰릴 리 랠프 등 다수의 배우·음악가·정치인이 참석했다.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지난주 불법 총기 소유 의혹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아들 헌터 바이든도 있었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서 2800만달러(약 389억원)를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민주당 모금 행사 중 최고 기록으로, 지난 3월 뉴욕에서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한 모금 행사 때 세운 기록(2600만달러)을 석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입장권은 250달러(약 34만원)였고, 전현직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 등이 포함된 4인석 가격은 50만달러(약 6억9400만원)나 됐다.
바이든은 이날 “대법원이 6대3으로 보수 우위로 재편된 뒤 낙태와 성소수자 등 인권 이슈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임기 중 2명의 대법관을 더 임명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가장 무서운 부분”이라고 했다. “임기 중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트럼프보다 잘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를 공격했다. 오바마도 트럼프를 겨냥해 “우리는 두 주요 정당 중 하나의 후보가 법정에 앉아 동료 배심원단에 의해 34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기준과 가치가 있다. 바이든이 이룬 엄청난 업적에 자부심을 갖고 투표하라”고 했다.
공화당은 이번 행사에 대해 “그 어떤 할리우드 마술이나 유명 인사의 카메오 출연도 바이든이 실패한 대통령이란 사실을 감출 수 없다”며 “올해 11월 유권자들에 의해 퇴출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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