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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美 나스닥서 가능성 증명한 네이버웹툰…아시아의 '디즈니' 꿈꾼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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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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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 벨링잉.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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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시작한 사업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투자자들에게 인정 받아 굉장히 뿌듯하다"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로 한국 웹툰의 가능성을 증명한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고 있다. 수많은 창작자들이 모여 있는 생태계 다양성을 무기로 넥스트 해리포터, 넥스트 포켓몬스터를 찾아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강한 의지다. 이를 위해 상장을 통해 조달한 약 4300억원을 기술 혁신과 글로벌 플랫폼 확장에 투자해 생태계 확장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나스닥 간 네이버웹툰..."글로벌서 웹툰 인정"

지난 27일(현지시간)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티커 'WBTN' 웹툰엔터테인먼트 공모가는 21달러(약 2만9000원)로 나스닥 거래 첫날 공모가보다 9.5% 상승한 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 종가기준 기업가치는 약 29억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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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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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날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기쁜 부분은 개인적인 성취 측면보다 한국에서 시작한 사업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성장하고, 그 성장성을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인정 받았기 때문에 굉장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제가 처음 주니어 때 세웠던 계획이 36년 이었고 20년이 거의 되어가고 있는데, 절반을 조금 넘게 왔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얼마나 다양하고 강력한 IP를 계속 만들어 내는가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미 다양한 IP를 확보할 수 있는 창작자 풀이 조성되어 있고 작가들이 가장 선망하는 플랫폼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이 그대로 일본과 미국 등에서 이미 증명되고 있고, 그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만들어내는 스토리는 더욱 많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함께 자리한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웹툰이라는 게 하나의 글로벌 산업으로 인정받았다라는 측면에서 너무 의미 있다"며 "한국인이 만든 카테고리와 산업이고, 한국인이 만든 콘텐츠 포맷이며, 한국인들이 만든 플랫폼과 에코 시스템을 미국 투자자들이 글로벌 산업으로 받아줬다"고 전했다.

아시아의 디즈니 꿈꾼다...네이버웹툰의 힘은 '다양성'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힘을 IP의 다양성으로 꼽았다. 그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카테고리 크리에이터인데, 웹툰이라는 컨텐츠를 만들고, 플랫폼을 만들고, 사업을 만들고, 이제 산업까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카테고리 크리에이터로서 지금 막 만드는 산업이 많은 투자자분들에게 관심을 받고 좀 더 큰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은 우리만의 경쟁력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경쟁력이 다양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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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가운데)가 창작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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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이같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꾼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2400만명, 5500만개의 콘텐츠에서 넥스트 해리포터, 넥스트 피카츄가 나올 수 있다는 것. 김용수 CSO는 "2400만명의 크리에이터가 모여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면 넥스트 빅 IP는 여기서 나와야 되지 않겠냐라는 공감대가 글로벌 투자자분들에게 어필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아시아의 디즈니라는 말에 두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디즈니는 글로벌로 훌륭한 작품을 디스트리뷰션 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와 IP를 함께 갖춘 회사라는 의미"라며 "웹툰엔터테인먼트도 굉장히 유의미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됐고, 수많은 개인 창작자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IP를 파워풀하게 많은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디즈니가 부러운 부분은 100년 기업이라는 점인데, 콘텐츠 플레이어로서 웹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발표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라이프 사이클을 길게 가져갔으면 한다"며 "한국에서 시작한 회사인데, 100년 넘게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4300억 기술혁신 플랫폼 확장에 쓴다..."광고 모델 강화"

더불어 네이버웹툰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술혁신 및 플랫폼 확장에 쓸 예정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하고 최대 3억1500만달러(약 4375억원)를 조달했다.

김준구 대표는 "나스닥에 상장하면 주주들에게 많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며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기업으로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위해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인재 채용 부분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할 것 같다"며 "그리고 지금 북미 플랫폼 확장과 광고 비즈니스 확대를 하기 위한 분야에 투자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광고 모델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진 광고 비즈니스 모델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광고 모델을 강화하고 좀 더 보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출 사이드와 이익 사이드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애드테크 측면에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제한적이었던 광고상품을 다양화 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사실 저는 아직도 사원의 느낌이 좀 있다. 처음부터 회사에 대표로 갔으면 대표 같다라고 생각할 텐데 아직 사원같은 느낌이 있다. 잘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김 CSO는 "제조업이 아닌데 이렇게 글로벌화된 사업이 한국에서 나온 적이 있나, 언제 또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그동안 만들어 둔 크리에이터 에코시스템과 웹툰의 플라이휠을 투자자분들이 인정해 주셨다. 북미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바라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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