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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후보 교체?…8월19일 이전 자진사퇴 외엔 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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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8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이 투표하자(VOTE)고 적힌 원피스를 입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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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교체되는 일이 실제로 가능할까?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엔비시(NBC) 방송 등에 따르면 가장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8월19일부터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에 자진 사퇴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통해 전체 대의원 3937명의 대부분인 3894명을 확보한 상태로, 8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후보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전당대회 이전에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면 대의원들은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린든 존슨 대통령이 1968년 베트남 전쟁 여론 악화 여파로 중도 사퇴한 전례가 있지만 사퇴 시점이 3월로 경선이 본격화되기 전의 일이라, 이번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하면 민주당 당규에 따라 당 의장이 새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약 500명으로 구성되는 전국위원회(DNC) 특별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이 회의에서 다수결로 새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 하지만 시기가 대선이 열리는 11월에 가까워질수록 법적·기술적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아도 후보를 교체할 방법이 없지는 않다. 엔비시 방송은 이론적으로는 민주당 대의원들 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가 될 자격이 없고 새 후보를 선출하자고 결정할 수는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이 경우 전당대회 전에 후보를 교체하고 새 후보를 지명하는 절차가 민주당 당규에 적혀 있지 않다. 민주당 당규에 후보 교체 관련 규정이 있지만 이는 후보의 사임이나 사망 같은 사태에 대비한 것이지 후보의 의지에 반해 교체하기 위한 규정이 아니다.



실제로 도나 브러질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 대행이 2016년 9월 뉴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가 쓰러지는 일이 일어나자 후보 교체를 고려했다고 자신의 회고록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브러질 전 의장 대행은 후보의 협력 없이 진행할 수 없는 일이라고 깨닫고 곧 단념했다고 적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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