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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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열린 민선 8기 취임 2년 기자회견에서 “(한 후보는) 총선 참패를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지난 총선을 총괄 지휘한 사람이 출마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직책이 가진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당 대표도 마찬가지”라며 “(한 후보는) 지난 총선을 이끌었던 입장에서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런 분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난 4·10 총선을 이끌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이날 대전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이 선거에 패한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공천 문제가 있었다”며 “(한 후보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일부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당시 공천은 젊고 유능한 인재가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었다”며 “혁신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참신한 사람들의 등장이 억제됐다”고 했다.
다만, 이 시장은 “한 후보도 우리 당의 자산”이라며 “총선 실패의 경험이 앞으로 정치역량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충청권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장들도 당대표 선거에 한마디씩 보태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달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 후보는 조금 더 공부하고 와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정쟁, 정치 공격용으로 추진하는 것을 모르고, (특검을) 덜렁 받는다고 하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달 23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대표가 되면 (야당이 아닌)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한동훈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홍 시장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한 후보를 겨냥해 “총선 참패 주범이 또다시 얼치기 좌파들을 데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며 “이번에 당 지도부를 잘못 뽑으면 우리는 또 10년 야당의 길로 갈 것이 자명한데 더이상 정치 미숙아한테 미혹되어 휘둘리지 말고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7일에도 “국정농단 정치수사로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망나니 칼날을 휘두르던 그 시절을 ‘화양연화’라고 막말 하는 사람이 이 당의 대표를 하겠다고 억지 부리는건 희대의 정치 코미디”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제발 좀 비전과 품격의 당대표가 탄생했으면 좋겠다”며 “상대방이 품격을 잃어버릴수록 더 품격이 중요한 덕목이 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을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분을 지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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