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 인터뷰
5일(현지시간) 공개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의 미국 ABC 방송 단독 인터뷰 영상 장면 /사진=ABC방송 엑스(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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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을 '나쁜 에피소드'라고 평가하며 토론 참패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토론 이후 거세게 거론된 자신의 '고령 리스크'에는 강력하게 선을 그으며 단순 피로와 감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일부 공개된 ABC뉴스의 조지 스테파노플로스와 인터뷰 영상에서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은 "나쁜 에피소드였다"며 토론에서 보인 모습은 피로, 질병(감기) 등에 의한 준비 부족 탓이라고 말했다.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심각한 (건강) 상태의 징후는 없다. 나는 지쳐있었다. (토론) 준비 과정에서 내 본능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토론 날은) 나쁜 밤이었다"며 "(토론의 참패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내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12일 전 유럽 순방을 마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6일간 휴식하며 토론을 준비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도 "왜냐하면 나는 아팠기 때문"이라며 "의사가 나와 함께했다. 코로나19 검사까지 했다. (하지만) 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고, 그냥 감기가 심하게 걸렸을 뿐"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영상을 다시 봤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고, 토론이 시작된 순간부터 어려움을 겪은 듯했다는 지적에는 "그냥 나쁜 밤을 보냈을 뿐"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또 '무대에 서 있는 동안 얼마나 안 좋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제가 준비했던 모든 과정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제 잘못"이라며 토론 참패가 참모진의 책임이라는 일부 지적에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고, 일부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며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또 토론 이후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는 모습도 포착돼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각종 여론조사에도 그의 대통령직 수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사퇴는 없을 것이라며 대선 완주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토론 참패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 당시 28차례 거짓말을 했다며 자신이 늘 거짓말을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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