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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쓰레기 얼음 산 된 에베레스트… “캠프 한 곳에만 50t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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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근처에 널브러진 쓰레기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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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들의 꿈이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가 오랜 세월 쌓인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지 정부 지원 아래 수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 인근 캠프 한 곳에만 무려 50t가량의 쓰레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쓰레기 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는 네팔 정부 산하 팀은 “등반가들이 정상 공략 직전 머무는 마지막 캠프 ‘사우스 콜’(South Col)에만 50t 정도의 쓰레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쓰레기 대부분은 낡은 텐트, 식품 포장지, 산소통, 로프 등으로 이것들이 해발 8000m 지점에 겹겹이 얼음 안에 붙어 있는 상태”라며 “꽝꽝 언 얼음을 일일이 깨 가며 꺼내야 하는데, 이 모든 쓰레기를 치우는 데 적어도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군인들과 팀을 이룬 이들은 올해에만 쓰레기 11t을 수거했다. 고지대는 전문 안내인들이, 베이스캠프와 저지대 지역은 군인들이 맡았다. 11t의 쓰레기 중 분해가 가능한 3t은 인근 마을로 옮겨졌고 나머지는 짐꾼과 야크가 낮은 지대로 실어 나른 뒤 수도 카트만두 처리 시설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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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근로자들이 에베레스트에서 회수한 쓰레기들을 분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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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네팔 정부는 2014년 모든 등반가가 하산 시 최소 8㎏의 쓰레기를 가져오도록 하는 방안을 의무화시킨 바 있다. 이후 쓰레기 투기는 상당수 줄었지만 이 전에 버려진 쓰레기가 워낙 많고 대부분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

또 최근에는 비교적 관리가 어려운 높은 고도 지점에 배설물이 대량으로 쌓이자 악취와 질병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등반가들은 평균 2주 정도 산에 머무는데, 낮은 고도에서는 주로 땅을 파 ‘간이 화장실’을 만들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땅이 굳어 있어 그대로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현재 에베레스트 1번 베이스캠프와 정상 직전에 있는 4번 베이스캠프 사이에는 약 3t 정도의 배설물이 남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절반은 대량의 쓰레기가 남아 있다는 사우스 콜에 있다. 이에 관할 자치단체는 등반가들에게 배변 봉투를 지참시키는 조치의 본격 시행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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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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