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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화)

‘아들 성전환’ 머스크 “본사 텍사스로 이전”…성소수자 학생보호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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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5월30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캐너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콘-9 로켓 발사를 함께 지켜본 뒤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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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엑스와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엑스의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각) 엑스 계정에 “스페이스엑스 본사를 이제 캘리포니아 호손에서 텍사스 스타베이스로 옮기고 엑스의 본사도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본사 이전 이유로 전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서명한 성소수자 학생 보호법 ‘AB1955’를 들었다. 이 법은 캘리포니아에서 학교 당국이 교직원에게 학생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본인의 허락 없이 학부모를 포함한 다른 사람에게 알리도록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학부모단체에서는 “학부모의 권리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성전환 자녀를 두고 있는 머스크는 “이 법과 앞서 제정된 다른 법들이 가족과 기업을 공격하고 있다”며 “나는 1년 전쯤에 뉴섬 주지사에게 이런 종류의 법들이 가족과 기업이 그들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앞서 머스크는 2021년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조처에 반발해 테슬라의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긴 바 있다. 이후 머스크의 행보는 갈수록 정치적 색채를 띠어가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정치적 올바름과 성인지 등을 강조하는 진보적 풍토가 강한 점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이날 트럼프 선거캠프를 위해 매달 4500만달러(약 621억원)를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애초 테슬라, 엑스, 스페이스엑스의 본사가 있던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텃밭이고, 옮겨가는 텍사스는 공화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곳이다.



미국에선 11월 대선을 앞두고 학교가 학생들의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학부모에게 알려주어야 하느냐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성소수자 단체는 학생들의 사생활이 보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부모에겐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머스크는 과거 성전환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그는 성전환 치료가 “동의를 할 수 있는 나이에 이르지 못한 아이들에게 심각한,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를 불법화하도록 로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본사 이전 방침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쪽에서는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주지사 대변인 브랜던 리처즈는 법안이 서명된 직후 “법이 정치인과 학교 당국이 부적절하게 가족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막아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스페이스엑스의 본사 이전 방침에 대해 “텍사스를 우주탐사의 리더로 굳건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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