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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목)

13층 난간에 매달린 여성…‘특전사’ 출신 소방관이 몸 던져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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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3층 계단 난간에 매달려 있던 30대 여성이 특전사 출신 소방대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세계일보

사진=전북자치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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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5시 46분쯤 본부 119 종합상황실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전주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이 13층 계단 난간에 매달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는 내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30대 여성 A씨의 몸이 이미 모두 바깥으로 나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금만 움직이더라도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소방대원들은 경찰로부터 ‘A씨를 설득하는 게 어렵다’는 상황을 전해 듣고 신속하게 바닥에 공기 안전 매트를 설치했다. 일부 소방대원은 아파트 14층으로 올라갔다.

14층으로 이동한 소방대원 중 신강민 소방사는 A씨가 놀라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히 난간에 줄을 묶어 몸을 고정했다. 이어 줄을 타고 한 층 아래로 내려가 A씨를 몸으로 감싸 안았고, 그를 들어 올려 난간 안쪽에 있던 소방대원들 쪽으로 밀어 안전하게 구조했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 소방사는 작년 1월 30일 구조 특채로 임용된 2년 차 소방대원이다. 소방 입직 전에는 제1공수특전여단에서 7년간 복무했다.

신 소방사는 “피부로 와닿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서 특채를 준비했다”며 “구조 대상자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영상=전북자치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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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혹시나 구조 대상자가 놀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용하고 빠르게 구조할 방법을 고민했다”며 “만일 혼자였다면 조금은 두려웠겠지만,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렵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고 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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