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미국 무기의 추가 배치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네타냐후에게 “이란과 하마스·헤즈볼라(레바논)·후티(예멘) 등 테러리스트 단체들의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위협에 대해 안보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하니예 암살 사건 이후 네타냐후·바이든 간의 첫 통화다. 이란 등 중동 이슬람 세력이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해 확전 위기가 고조되자, 바이든이 직접 우방인 이스라엘과의 연대(連帶)를 재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이 하니예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수일 내 이스라엘을 공격할 예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날 국토방위사령부를 방문해 “어느 곳에서든 우리에게 가해지는 침략 행위엔 무거운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며 이란 및 이슬람 무장 단체들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우린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돼 있고 위협에 맞서 단결할 준비도 마쳤다”고도 했다.
앞서 레바논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1일 “이스라엘과의 전투는 의심할 여지 없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모든 전선에서 전면전이 발발했고, 적(이스라엘)과 그들의 배후에 있는 자는 우리의 불가피한 대응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은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 장례식이 치러진 날이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도 같은 날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를 향한 복수심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슈크르·하니예 등 최근 연속된 반(反)이스라엘 이슬람 단체 지도부 암살 사건과 이로 인한 확전 가능성을 고려해 네타냐후를 비롯한 고위 관리 경호를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해외 주재 이스라엘 외교관들에게도 보안 강화를 권고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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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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