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2023년 최고 유행 수준까지 가나
8월 마지막 주 35만명 달할 듯
초·중·고 개학… 학교 방역 ‘비상’
정부 “예비비 3268억원 편성해
치료제 26만여명분 구매 공급”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전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에서 관계자가 내원객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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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9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라디오생활’ 인터뷰에서 “지금 환자 수는 작년 8월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근 2년간의 여름철 유행 동향과 추세를 분석했을 때 월말에는 작년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명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홍 국장은 진단키트 부족 현상에 대해 “환자가 급증해 제품이 일시 소진됐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니터링 결과 생산과 공급이 늘어나고 있고 키트 제조업체 생산 능력도 충분한 걸로 파악됐다”며 “8월에 500만개 이상의 자가검사 키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추가 구매한 치료제 26만2000명분은 10월까지 고위험군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질병청과 기획재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으로 치료제 사용량이 한 달간 40배 이상 급증하자 7월 말부터 치료제 추가구매를 위한 예산 확보 절차를 진행했다.
초·중·고등학교가 본격적으로 개학하면서 학교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은 증상이 사라진 다음 날부터 등교를 권고하는 내용 등을 담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배포하고, 확진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해도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18세 이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0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0세(25명), 1∼6세(21명) 등 미취학 아동이지만 초·중·고 학령인구 연령대인 7∼12세 11명, 13∼18세 13명 등 7∼18세에서도 24명이 코로나19 때문에 입원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의 집단발생 우려도 크다. 감염취약시설에 코로나19 집단발생 건수는 올해 6월 0건이었는데 이번달엔 2주차 만에 69건으로 급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역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이달 1주차 코로나19 감염취약시설 집단발생 건수는 28건(752명)이었고 2주차에는 41건(894명)으로 늘어 총 69건, 환자 수는 1646명이 됐다. 집단발생 69건을 유형별로 보면 요양시설이 32건(7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요양병원(22건, 632명), 주야간보호센터(9건, 12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회용 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모두 해제됐으나 방역 당국은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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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현재 ‘관심’ 단계인 코로나 위기단계나 4급인 감염병 등급을 높이지 않고, 곧 다가올 추석 연휴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홍 국장은 “주(主) 변이 바이러스인 KP.3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이전 오미크론과 차이가 없고 대부분 경증이라 현 위기 단계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추석에는 이동이 많기 때문에 감염병에 좋지 않은 환경이고 코로나가 심각할 때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했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 국장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응급실 등의 의료 공백 속 치료 차질 우려 목소리에 “경증 환자는 충분히 동네 의원에서 진료가 가능하고 응급실을 안 가도 된다는 게 방역당국 방침”이라며 “고위험군은 치료제를 처방받아 중증으로 가지 않도록 하고, 의료진이 필요한 사람에게 치료제를 처방해 중환자 발생을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영·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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