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와 상점주, 시민사회공동항의행동 활동가들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배달플랫폼 규제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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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배민에 수수료를 줄 바엔 자장면 값을 5000원으로 내리고 무료로 배달하겠다."
최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한 자영업자가 "배민에 수수료를 뜯기느니 차라리 지역 주민에 혜택을 주려고 한다"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실제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최근 배달의민족(배민) 수수료 정책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9일부터 배달 수수료를 종전 6.8%에서 9.8%로 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배민을 통해 2만원에 음식을 판매할 경우 수수료 약 2000원에 배달비를 더해 5000원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서 배민 수수료 인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다. 해당 카페에서 아이디 '우리이쁜은우'로 활동 중인 자영업자는 "배민으로 한 달에 약 1000만원 파는데 수수료만 200만원 정도 나갔다"며 "정산 내역을 보다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와서 결국 배민을 해지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루 배달 20개 정도 들어오면 이중 13∼14건은 배민인데, 매출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배민은 차라리 이용을 안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디 '화이팅하는 사장'인 자영업자는 "배민만 이용하는데 원가 50%에 배민 수수료 25%, 인건비 제외하지 않고 남는 게 25% 수준"이라며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사업을 계속 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는 내용으로 글을 남겼다.
이에 정부를 대상으로 배민 수수료 정책 시정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는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 모임(공플사)'과 라이더유니온 등 시민 단체가 모여 정부의 배달 플랫폼 자율 규제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해당 카페에서 아이디 '강서구아빠'로 활동 중인 자영업자는 "배민 수수료 인상 피해자인 점주와 라이더들이 공동 행동을 통해 국회를 압박하고 배민 정책 변경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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