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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필리핀 "'중국 남중국해 공세 반대' 20개국 정상회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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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계기로 개최…단합해 중국이 잘못한다는 메시지 보내야"

연합뉴스

남중국해서 필리핀 해경선 들이받는 중국 해경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해경선의 옆구리를 들이받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필리핀 해경이 공개했다. 2024.09.11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의 남중국해 영향력 확대 공세에 맞서기 위해 최소 20개국 정상들이 정상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미국주재 필리핀 대사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무알데스 대사는 이날 한 미국 싱크탱크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들 나라가 오는 22일 미국 뉴욕에서 시작되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의를 갖고 중국을 설득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가 혼자가 아니며,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하는 행동이 우리 다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신호를 중국에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회의 참가국들이 "중국을 정신 차리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필리핀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무알데스 대사는 더 많은 나라들이 단합해 중국이 잘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수록 모두가 두려워하는 잘못된 행동을 중국이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필리핀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없는 도전을 맞았다면서 이날 현재 남중국해에 중국 선박이 약 238척 배치돼 있으며 이런 행동을 날이면 날마다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리핀은 외교를 통해 중국과 "예의 바른 대화"를 계속 시도하는 동시에 "또한 우리 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계속 시험하고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정상회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달 하순 이후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일대 해역 한 곳에서만 네 번이나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대립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이 암초를 인공섬으로 만들기 위해 매립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자 필리핀은 지난 5월 대형 해경선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이곳에 배치했다.

이에 중국은 필리핀이 이 배를 통해 '알 박기'를 시도한다면서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사비나 암초 해역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비나 암초 위치(빨간 점 아래쪽)
[구글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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