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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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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적 소녀' 리사 심슨이 읽은 책, 같이 읽고 '힙'해져 볼까요?" [활자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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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은 멋지다"… '텍스트힙' 유행

편집자주

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출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
한국일보

미국 TV 애니메이션 시트콤 시리즈 '심슨 가족'의 리사 심슨이 미국의 시인 실비아 플라스가 쓴 자전적 소설 '벨 자'를 읽고 있다. 20세기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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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V 역사상 최장수 애니메이션 시트콤 시리즈인 '심슨 가족'의 둘째 리사를 기억하시나요. '심슨 가족' 캐릭터는 다들 아실 텐데요. 1989년 12월 첫 방송된 이래 시즌 36의 방영을 앞둔 '심슨 가족'은 미국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입니다. 영리하고 진취적인 8세 소녀인 리사는 1990년대 소녀들의 롤모델이었죠.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 속 둘째 딸 조, 2000년대 미국 드라마 '길모어 걸스'의 로리와 어깨를 견줄 정도였달까요.

올해는 매스컴에도 자주 오르내렸습니다. 리사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내용으로 24년 전 방영된 에피소드가 화제가 된 겁니다. 보라색 재킷을 입고 진주 목걸이를 한 리사의 모습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모습과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리사가 해리스의 당선을 예언이라도 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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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판사 열린책들이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리사 심슨의 독서 목록 관련 게시물. 열린책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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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는 최근 출판사 열린책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등장했어요. 독서광으로 유명한 리사가 읽은 책 목록과 함께였죠.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실비아 플라스가 쓴 유일한 자전적 소설 '벨 자', J.K. 롤링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 고전부터 판타지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리사의 방대한 독서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열린책들에는 '리사의 북클럽'에 가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잇따랐다고 해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대세로 떠올랐다는 '텍스트힙'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활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고 개성 있다는 뜻의 '힙하다'가 붙은 신조어예요. 고리타분하게만 여겨졌던 읽고 쓰는 활동이 '쿨'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거죠. 방탄소년단 RM, 아이유 등 연예인이 읽던 책이 '필독서 리스트'로 돌아다닐 정도이지요.

어느덧 천고마비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리사가 읽은 책을 따라 읽고 함께 '힙'해져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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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심슨이 읽은 책의 일부 목록. 열린책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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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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