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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우크라 격전지에 '북한 인공기' 펄럭…공포 노린 러시아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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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러시아 국기·북한 인공기 사진. 사진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 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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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장에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게양된 사진이 친러시아 텔레그램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군 파병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해당 지역에 인공기가 꽂힌 흔적이 없다”며 “러시아의 심리전 일환”이라고 반박하는 등 '가짜뉴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인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은 황량한 지형에 북·러 양국 국기가 함께 꽂힌 사진과 함께 “북한 국기가 포크로우스크 전선 광산 폐석 위에 게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전투원들의 행동은 적에게 큰 혼란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160만명의 구독자를 둔 이 텔레그램 계정은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 등을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사진 속 장소를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포크로우스크에서 약 20km 떨어진 츠쿠리노 마을로 추정했다. 해당 지역은 격전지로 최근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북한군 6명이 사망한 곳이라는 보도가 나온 곳이기도 하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도네츠크주 인근에서 활동 중인 북한군 추정 인물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사진이 러시아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22일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군 정보를 확인한 결과, 해당 지역에서 북한 인공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발표했다. 북한군이 이미 전장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착각하게 하려는 러시아의 공작이란 것이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또 “국기를 실제로 내걸었든, 합성사진을 만들었든 간에 러시아는 북한을 이용한 위협을 고조시켜 우크라이나에 공포를 선동하려든다”며 “러시아에 있는 북한군 1만2000명을 수십만 명으로 부풀려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우크라이나는 전날 자국 언론인을 인용해 “(북한군이 아니라) 러시아군이 인공기를 내건 것”이라고 전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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