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피츠버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여러분은 내일 '카멀라 넌 해고야'라고 말하고 미국을 구해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2024.11.0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피츠버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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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승리를 염두에 두고 사무총장 선거를 두 달 앞당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WTO 전·현직 관계자를 인용해 "수장 선출을 앞둔 WTO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후보 당선을 우려해 일정을 두 달 앞당겼다"고 보도했다. 현재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인데,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을 의식해 빨리 연임을 확정 지으려 했다는 취지다.
앞서 WTO 총회 의장인 페테르 욀베리 주독일 노르웨이대사는 회원국이 차기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해 수렴된 의견을 내놓았다며 선임 절차를 조기에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미국 측 관료는 '만장일치 합의'가 아닌 '의견 수렴 경향'을 근거로 일정을 조정한 WTO에 우려를 표명했다.
키스 록웰 전 WTO 대변인은 이 같은 통보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같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현재 집행부가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클리트 윌렘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은 "완전히 정치적으로 무시하는 결정"이라며 "이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려는 것은 잠재적인 트럼프 행정부 견해가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WTO 관계자는 처음 절차를 당기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일부 회원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미국뿐 아니라 인도, 한국,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일대 걸프 국가도 침묵했다고 해명했다.
두 달 빨라진 일정 탓에 후보자 추천 마감 기한은 오는 8일이 됐다. WTO는 "일정 변경 과정이 정당하다는 데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완전히 투명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동시에 아프리카 회원국이 다음 장관급 회의를 준비할 시간을 더 마련하기 위해 절차를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편 폴리티코는 오콘조이웨알라 현 사무총장은 세평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기존 관료주의를 타파했다는 긍정 평가가 있는 한편 기구 이해도와 무역 부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정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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