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여섯 개 태풍 필리핀 강타…피해 잇따라
'만이' 최근 가장 강력한 태풍…최대풍속 240km/h
슈퍼 태풍 '만이' 강타로 100만 명 이상 피해
필리핀 루손섬, 잇단 태풍으로 160명 이상 사망
최근 한 달 사이 태풍 여섯 개가 강타한 필리핀은 잇단 태풍에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초강력 태풍 '만이'로 최소 8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력한 바람에 지붕이 힘없이 뜯겨 나가고, 벽들이 무너져 내립니다.
주차된 차량은 날아든 철제 구조물 등에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큰 나무들도 뿌리째 뽑혔고,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기며 전기 공급도 중단됐습니다.
마을 전체가 폭격을 맞은 것처럼 무너져 성한 곳을 찾을 수 없습니다.
[에반젤린 가르시아 / 루손섬 주민 : 우리는 무서웠어요, 어젯밤 바람이 너무 셌거든요. 지붕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상황이 너무 나빠요. 이 물도 두꺼운 진흙으로 변할 거예요.]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간 18일 슈퍼 태풍 '만이'가 필리핀 북부를 강타하면서 최소 8명이 숨졌고 여러 명이 실종됐다고 전했습니다.
순간 최대풍속 시속 240k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곳곳이 물에 잠기고 주택들이 무너졌습니다.
태풍 '만이'는 최근 4주간 필리핀을 강타한 여섯 개의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한때 공항 20여 곳이 폐쇄됐고, 75만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재난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1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전기와 통신, 수도 공급이 끊긴 마을이 셀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복구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더 강력한 태풍이 덮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미 필리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루손섬은 지난 3주 사이 잇단 태풍으로 160명 이상이 숨지고 900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태풍 '만이'는 루손섬을 가로지르면서 세력이 많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최대 풍속 시속 135km의 강풍과 함께 베트남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이은경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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