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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없이 G20 단체사진 ‘찰칵’···퇴임 직전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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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왼쪽부터)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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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두 달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자 정상회담에 참석했다가 단체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현장에서다. 이날 참가국 정상들은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Global Alliance Against Hunger and Poverty)이라는 글씨를 인쇄한 단상 위에서 설탕을 잔뜩 쌓은 듯한 독특한 형태로 유명한 ‘빵 지 아수까르’ 산(일명 ‘빵산’)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Family Photo)을 찍었다.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은 브라질 정부에서 제안해 성사된 올해 G20 중점 성과물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정상들이 취재진의 요청에 맞춰 손을 맞잡거나 손뼉을 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이 G20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후 정상들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회의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들이 해산하는 분위기가 된 이후에야 뒤늦게 회의장 쪽에서 걸어 나왔다. G20 공식 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는 바이든 대통령 쪽으로 황급히 고개를 돌리다 크게 흔들렸다.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현직 대통령이 국제 행사 단체 사진 촬영 일정에 ‘지각’으로 동참하지 못하는 일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특히 이번 G20 정상회의 단체 사진 촬영은 3년 만에 재개됐다는 점에서 ‘바이든 제외’는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2022년(인도네시아 발리)과 2023년(인도 뉴델리) 정상회의 때에는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단체 사진을 찍지 않았다. 이번 단체 사진 촬영에는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함께 자리했다.

가디언은 ‘노쇼 조(No-Show Jo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측이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자리하지 않으려 사진 촬영을 놓쳤다는 의혹은 부인했다고 전했다.

내년 1월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페루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단체 사진에서도 뒷줄 끄트머리 자리를 배정받아, 폭스뉴스를 비롯한 일부 미국 언론으로부터 ‘어색한 위치’라는 논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앞줄 정중앙에 선 모습이 주목받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번 G20 사진에서도 앞줄에 자리했다.

다만 이번 사진 촬영은 G20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공식 사진 촬영은 아니며 기아와 빈곤퇴치 회의를 기념하는 사진 촬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 풀취재단이 전했다. 현지 매체 G1은 “바이든 대통령이 촬영장에 늦게 나와 공식 사진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도 사진 촬영에서 빠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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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두번째줄 가운데) 등 정상들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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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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