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상무장관 유력 후보
“내부 암투로 밀려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교육부장관으로 지명한 린다(왼쪽) 맥마흔과 배우자 빈스. /게티이미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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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교육부장관으로 트럼프 2기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린다 맥마흔을 19일 지명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7년 중소기업청(SBA) 청장을 지냈던 맥마흔은 당초 상무장관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가 상무장관에 맥마흔과 함께 인수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 출신 하워드 러트닉을 지명하면서 사실상 밀려난 맥마흔을 그 다음 자리에 앉힌 것이다. 미 정치권에선 “선거 최측근들의 희비가 매일같이 갈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장관 지명자 맥마흔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창업자 빈스 맥마흔의 부인이다. 트럼프 2기 시대의 최측근 부부로 꼽힌다. 린다는 러트닉과 함께 지난 8월부터 정권 인수팀을 이끌고 있다. 린다는 지난 6일 트럼프가 플로리다에서 승리 선언을 할 때도 트럼프 일가와 함께 무대에 오른 최측근 인사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캠프 내부에서 덕망이 높아 린다가 정권 인수를 총괄하길 원하는 직원들도 꽤 있다”고 했다.
당초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도 린다는 상무장관에 무난하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후 트럼프의 당선에 기여했던 이른바 ‘선거 공신’들의 개입이 내부 상황을 복잡하게 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트럼프의 최측근 실세로 거듭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재무장관직에 러트닉을 공개 지지하면서 당초 유력했던 월가의 억만장자 스콧 베센트 등의 지명이 미뤄졌다고 AP는 전했다.
린다는 남편이 창업한WWE 본사가 있는 코네티컷에서 2010·2012년 두 차례 상원 의원에 출마했다. 그러나 1억달러(약 1400억원) 넘는 돈을 쓰고도 고배를 마셨다. 트럼프 1기 때인 2017~2019년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이후 트럼프 재선을 위한 선거 자금을 모아 트럼프 내부 ‘인사이더’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는 잊힌 남성과 여성의 챔피언으로, 미국 노동자들이 백악관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친구이자 일자리 창출자”라고 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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