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2015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난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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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51)의 혼외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과거 난민 구호를 위해 힘써온 활동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난민을 위했던 그가 정작 친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식의 반응이 나오면서다.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우성의 과거 난민 관련 발언들과 활동들을 재조명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글이 올라온 취지는 이랬다. 정우성은 그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자신의 친자를 혼외자로 자라도록 결정한 그의 결정은 위선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자기 자식이랑 자식 낳은 여자 하나도 책임 안지는 사람이 그동안 난민으로 이미지 메이킹만 했다” “난민은 품어야 하지만 자기 자식은 품을 수 없다는 태도가 위선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도 정우성의 혼외자 소식에 “난민 받자면서 자기 집에 자식을 안 들이려고 하네”라며 비판했다.
배우 정우성이 2015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난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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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2015년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 직을 맡아 활동하며 난민 문제의 인도주의적 해결을 촉구해왔다.
그는 2016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왜 난민을 도와줘야 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했다. 하지만 당장 주변에 일도 많은데 도와야 할 사람 중에 난민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난민을 받아들였던 가나, 폴란드 등 국가 출신의 패널이 “난민에게 무조건적인 지원을 해주면 안주하게 된다”며 반대 의견을 표하자 정우성은 책상을 쾅 치며 레바논에서 만난 다섯 아이 엄마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레바논에서 아이가 다섯명인 30대 엄마를 보고 가슴 아팠다. 남편이 1년 전 시리아 폭격으로 죽어 혼자 다섯 아이를 키웠다. 그 후 자녀들이 엄마에게 경제권이 없다는 걸 알고 엄마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필요한 게 있냐고 물어봐도 ‘UN 난민기구에서 다 해주지 않나’라고 말해 억장이 무너졌다고 한다. 그들은 하잘 것없는 직업이라도 갖고 돈을 벌어 아이들을 당당하게 키우고 싶은 거다. 혜택을 받으니까 안주하지 않느냐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아이러니한 게 난민들이 원하는 건 다른 나라에 정착하는 게 아니다. 평화를 찾은 자기 나라를 가야 가고 싶어 한다”며 “도대체 왜 싸우나, 우린 모두 사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로도 정우성은 여러 공식석상에서 “우리나라는 목숨 건 피란을 선택한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의지를 가진 나라”라며 난민 수용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왔다.
정우성이 남수단 아중톡 난민촌을 찾은 모습./유엔난민기구 |
그러나 정우성은 지난 7월 돌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직을 사임했다.
당시 정우성은 한겨레21 인터뷰를 통해 “기구와 나에게 끊임없이 정치적인 공격이 가해져 ‘정우성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 일을 하고 있다’거나 하는 다른 의미들을 얹으려 하기에 나와 기구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친선대사 사임 이유를 밝혔다. 다만 그는 “난민 문제는 우리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들여다봐야 할 문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우성은 “다시 배우로 돌아가서 배우로 존재할 것”이라며 “제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 문제나 나눠야 할 이야기가 아직 많기에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우성 측은 모델 문가비(35)가 최근 출산한 아들의 친부라는 보도와 관련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성의 혼외자 소식을 처음 알린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문가비는 작년 6월 정우성에게 임신 소식을 알렸고, 지난 3월 아들을 출산했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난 것을 계기로 가깝게 지냈으나 정식으로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으며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가비가 출산 소식을 알리며 올린 아들과의 사진.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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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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