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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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3년내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고전 중인 카카오뱅크는 밸류업 성공을 위해 '성장'과 '혁신'을 내세웠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여의도 오피스에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직접 공개하고 각 부문 전략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소개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2030년까지 ROE를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평균 15%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을 지속해 자본효율성과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ROE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7.55%로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계획도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 간 BIS 자기자본비율이 직전 연도 시중은행의 평균을 상회하면 총주주환원율을 현행 20%대에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BIS 비율은 올 3분기 말 기준 28.51%로 시중은행(15~16%)보다 높다. 2030년이면 BIS 비율이 18%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BIS 비율이 직전 연도 시중은행의 평균을 상회할 경우 DPS(주당배당금)기준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전환한다. 최소 직전 연도 수준의 DPS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상향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카카오뱅크는 "자사주매입·소각, 배당 등은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효과적인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성공적인 밸류업과 주주환원을 위해 카카오뱅크는 △성장 지속 △혁신의 확장을 전략의 두 축으로 삼았다. 견조한 성장과 고객의 유입을 바탕으로 3년 안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활동성이 높은 주사용 고객(906만명)의 확대와 수신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극대화한다. 영유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고객군을 위한 수신·상품 서비스를 출시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전용 입출금 계좌와 단기간 방문한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톡'과의 강한 결합도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고객 3000만명을 확보하고 주사용 고객은 1300만명까지 늘려 자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2027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분투자와 M&A(인수·합병),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혁신을 확산한다. 국내 금융시장에 정착한 뱅킹 서비스를 해외에도 적용해 재무적 이익도 증대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시 직접 앱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카카오뱅크는 2030년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뱅킹 서비스를 간편화하고 전체 인력 중 10%를 AI 인력이 꾸리는 AI First(퍼스트) 전략도 제시했다.
윤 대표이사는 "압도적인 트래픽·인게이지먼트(이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NIM(순이자마진)과 플랫폼 등 수익 모델을 최적화하겠다"며 "성장의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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